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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가까스로 1200원대를 유지한 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장초반부터 월말 네고물량에 밀리자 일부 롱스탑까지 가세하면서 한때 1200원이 무너졌다.
그러나 월말을 의식한 당국의 매수 개입에 환율은 1200원대 공방이 치열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6원 오른 1202.50원에 마감했다.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1224원에 갭업 개장한 환율은 월말 효과에 추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환율은 1195원에 저점을 찍고 하단이 탄탄하게 지지됐다.
장중 1200원선 부근에서 월말 수급과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의 공방을 이어가던 환율은 막판 10여분동안 종가관리가 이어지면서 1200원대로 올랐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69억93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201.60원.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당국이 1200원에서 종가 관리의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꺾인다고 생각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강하게 유입됐다"며 "무디스가 한국시장이 탄탄하다고 평가하는 등 하락세에 힘이 실리자 막판 종가관리에서 1분여만에 2원 이상 올리면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1210원선 무너지니까 네고물량이 급하게 유입되며 롱스탑이 같이 내려왔다"며 "대외충격이 살짝 건드려도 다시 되밀려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아직 방향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당국이 개입에 나선 점으로 미뤄봤을 때 하락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18.47포인트 상승한 1641.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906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6월만기 달러선물은 전일대비 9.90원 오른 120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록외국인은 1287계약, 은행은 1만3402계약 순매수를 나타낸 반면 투신은 7890계약, 보험은 1927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후 3시14분 현재 달러·엔은 91.53으로 오르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3.3원으로 내리고 있다. 유로·달러는 1.2311달러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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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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