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미아뉴타운 등 재개발단지서 분양가 이하 매물 쏟아져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깡통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사업장에서 주로 분양가를 밑도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재건축단지의 무상지분율 경쟁으로 일반 분양가가 높아질 경우 '깡통 아파트'를 양산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이어 서울에서도 입주 아파트가 집중된 곳을 중심으로 분양가 이하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 은평구 등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뉴타운 지역. 이들 지역에서는 3.3㎡당 거래가격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중소형 집값 자체가 대형보다 비싸게 나올 정도다.
이러다보니 일부 대형 주택은 분양가보다 최대 7000만~8000만원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9월 입주를 앞둔 은평뉴타운 북한산래미안 158㎡ 급매물 가격은 8억원 안팎. 분양가가 8억7000만원이었으니 처음 분양받은 투자자는 적잖은 손실을 보게 됐다.
미아뉴타운도 비슷하다. 두산위브 85㎡ 일반분양가는 3억4600만원대지만 조합원분 매물이 3억1000만~3억3000만원에 나와있다. 대형주택인 145㎡는 6억6200만원의 분양가보다 8000만원 싼 5억8000만원짜리 매물을 찾을 수 있다.
미아뉴타운 삼성래미안 1,2차에서 6억4000만원에 분양된 141㎡짜리 아파트도 6억2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이처럼 재개발 등 주거환경정비사업장에서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나오면서 무상지분율 경쟁으로 치닫는 재건축 단지의 앞날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지적된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서는 재건축단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간 무상지분율 경쟁이 치열해지며 일반에 분양될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덕주공 6단지에서 시작된 무상지분율 경쟁은 고덕주공2단지에 이어 둔촌주공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확정지분제 방식의 재건축에서는 무상지분율이 높아질수록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든다"며 "일반분양으로 사업비를 충당해야 하는 건설사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거래시세보다 훨씬 높아진다면 분양단계에서 '깡통 아파트'는 양산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고덕6단지 무상지분율이 174%라면 일반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안팎 돼야 사업비를 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인근에서 최근 거래되는 가격이 3.3㎡당 25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깡통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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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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