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보유'.."시너지 발생은 신규 거래처 발굴여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양증권은 17일 현대종합상사(현대상사)에 대해 현대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만3400원 유지.
김승원 애널리스트는 "시너지효과가 시장의 기대처럼 단기간에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적극적 매수보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기존 거래처물량에 대한 단순 밀어주기식 지원방식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계열사간 거래로는 주주간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종합상사를 인수한 취지 역시 현지화된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시장 개척으로 거래처를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결국 시너지효과의 몫은 현대상사가 새로운 거래처를 얼마나 많이 발굴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며 "철강, 기계, 플랜트 등 전반적인 상품시장 수급도 브로커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청도조선소의 리스크 요인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위탁경영으로 공정상의 효율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선주 인도거부로 4척이 현재 중재 중에 있어 추가 손실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사의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10.9%, 14.5% 증가한 7007억원, 13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7.7%로 줄어든 107억원"이라며 "철강관련 신규 거래처 확보로 높은 공급마진을 제공받았던 점이 역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선,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와 20%가 넘는 원화절상 효과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결국 철강 매출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편향된 사업구조가 손익변동을 증폭시키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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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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