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유로존이 구제금융기금 마련에 나서면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주말을 지나면서 유럽 재무장관회담에서 5000억유로의 구제금융기금이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EU 400억유로, 독일 224억유로 등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하나로도 설왕설래하던 유로존이 시장의 불안감을 다독였다.
◆오버슈팅의 지속
원·달러 환율은 급등에서 급락 국면으로 뒤집혔다. 오버슈팅이었던 환율이 빠지면서 또 다른 오버슈팅을 낳는 상황이다. 환율 급락을 안정세로 판단하기도 무색해졌다.
환율은 10일 오전 1145원으로 갭다운 개장한 후 장초반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마련 소식에 20원 이상 낙폭을 확대해 113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유로존에서 한숨 돌렸다고 해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지난주 후반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던 외국인 순매도자금도 외환시장에서 다 소화되지는 않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유럽 대책이 나오면서 전일 고점대비 30원 넘게 빠진 만큼 숏커버도 유입되고 있다"며 "역외도 일부 바이에 나서는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구제금융기금? 안심하기 이르다
EU재무장관 회담에서 구제금융기금 5000억 유로를 마련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시장은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IMF도 2200억유로를 더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미심쩍은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성급하게 안정세로 접어들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문석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마련이 실제로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며 독일 등 중심국가가 과연 기꺼이 부담을 떠안을 것인가도 확실치 않다"며 "구제기금이나 직접 지원이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금액이 점점 늘어날 수록 시장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며 "채권발행액이 커질 수록 독일 Bund 금리는 올라갈 것이고, 채권대신 유로를 찍는다면 유로화 가치는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지표, 좋아도, 나빠도 탈
아울러 또 다른 대형 재료로 이번주에는 중국 경제지표가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날부터 중국 4월 수출/수입, 중국 4월 무역수지, 중국 4월 주택가격, 중국 4월 신규대출에 이어 오는 11일 4월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갖수, 산업생산, 소매판매, 도시고정자산투자 등이 발표된다.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표는 좋게 나오면 긴축 우려감을 양산할 수 있고 나쁘게 나오면 중국 증시 악화 우려감을 유발할 수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 급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170원대 단기고점 본 듯..급등 가능성 배제 못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에서 단기 고점을 본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급격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화가 몇 초 사이에 1빅이 빠지는 등 불안한 상황에서 환율이 안정세를 찾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듯하다"며 "그동안 악재도 해결책이 나왔다가 재차 악재가 나오기도 해 학습효과가 남아있어 재차 1170원대로 급등하기도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도 "유럽쪽 오버슈팅이 진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고 중국 이슈도 남아있는 만큼 지난주 NDF환율 1172원 정도에서 단기고점을 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불안 심리도 여전하다. 시장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루아침에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만큼 추세를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유럽과 뉴욕장에서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오면 이내 환율이 급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군중심리(herd instinct)에 따라 급등락이 지속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