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간 원·달러 전망]공황 트라우마 극복하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35초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패닉이 진정되는 양상을 띨 전망이다. 그러나 요동쳤던 금융시장의 여파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가장 큰 부분은 지난주 후반 공황 상태에 빠졌던 시장의 심리적 트라우마다.

지난주 시장참가자들은 이틀동안 증시가 폭락하고 외국인이 사상최대 순매도에 나서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단 이틀만에 1110원대 초반에서 1170원 부근까지 치솟는 것도 지켜봤다.


일단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레벨을 높인 상황에서 시장심리가 안정될 경우 1130원대까지 빠르게 밀릴 수 있다. 시장 분위기가 안정되면 삼성생명IPO 부담을 던 삼성그룹을 위시해 수출기업들이 일제히 네고물량 출회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장에서 뚜렷하게 안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는 한 마음놓고 숏플레이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번주 환율의 향방을 가를 이슈는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주식순매도,수출기업 네고물량, 대내외 변수로는 유럽 리스크, 증시 낙폭 회복 여부 등이 될 전망이다.


주말 역외NDF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중반으로 내린채 마감했다. 전일 장중 고점이 1170원대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3.0원/1154.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9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55.4원)대비 2.85원 내린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49.0원, 고점 1164.0원에 거래됐다. 마감무렵 달러·엔은 91.59엔, 유로ㆍ달러는 1.2755달러를 기록했다.


그리스 사태 진화 중..당국 "24시간 모니터링"


주말동안 유럽 재정적자 악재에 대해 유로존은 물론 G20, 한국 외환당국까지 진화에 나섰다.


EU재무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확산 관련 대응책 논의를 위해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에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16개국 국가들의 정상들은 재정 지원에 나서겠다고 언급했고 독일은 당초 약속한 28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외환당국도 소매를 걷어부쳤다. 정부는 주말동안 남유럽 위기 비상금융 합동 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권과의 핫 라인(hot-line)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G-20 국제공조를 주도하는 차원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지시로 G20 재무차관 컨퍼런스콜을 개최해 그리스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며 남유럽국가에 대한 낮은 익스포져,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무디스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짐 점을 고려해보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시장은 유럽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감안할 때 유로존 위기가 빠르게 회복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지만 국제 공조가 이뤄질 경우 이같은 우려감도 차츰 해결 국면을 모색할 전망이다.


아시아 증시 동향, 외인 주식순매도 지속 여부


증시에서의 외국인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주 후반 증시에서 대량의 순매도를 쏟아낸 외국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건이 방향성을 잃은 환율의 레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주 6일,7일 이틀동안 각각 7514억원, 1조244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사상 최대 규모의 무서운 팔자세를 연출했던 것.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공황 장세를 나타낸 일이 유럽 때문이든, 딜 미스 및 초고속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에 따른 것이든 중요한 점은 이로 인해 시장 심리가 한순간에 악화일로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국내 펀더멘털이 견조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의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투신권의 달러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지난주 삼성생명 기업공개(IPO)의 외국인 청약 자금 중 배정에 실패한 자금 일부가 반대로 매수 사이드에서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주 사상최대로 나타났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현물환 시장 매수세로 직결되지는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재차 국내 증시가 오를 경우 주식 순매수를 위한 외인 자금 유입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긴축 우려 지속.."다음은 금리 인상될수도"


중국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세차례 인상한 가운데 다음 순서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위안화 절상 이슈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지만 경기 과열에 대한 중국정부의 긴축 의지가 차츰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파장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중국은 지난 4월에도 물가상승률이 높았고 경기과열 국면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동산 관련 조세 비율 확대, 은행 대출 억제, 금리 인상 기조에 나아가 위안화 절상까지 시나리오에 넣고 있다.


유럽 우려감이 누그러지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중국 긴축이 외환시장에서 환율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천안함 사태, 외환시장 영향력 완화될 듯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환율에 미치는 지정학적리스크의 영향력도 완화될 전망이다. 설사 침몰 원인이 북한으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우리 정부의 대응책이 교역 축소 등의 경제적 제한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은 사그라들었다.


정부는 천안함 조사 결과에서 북한과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관련 북한 생산물의 수입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의 금강산 부동산 몰수ㆍ동결에 대한 대응 조치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일단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천안함 외교에 나선 만큼 향후 천안함 사태의 양상이 군사적 대치 국면보다 외교 및 경제적 대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에 나서지 않는 한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


12일 한은 금통위, 13일 버냉키 답변에 주목


국내 시장은 오는 12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해외 악재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오는 11일에는 도매 재고, 12일엔 무역수지, 13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 현황과 수입물가, 14일 미국의 4월 소매 판매 실적과 산업생산, 미시간대의 5월 소비심리 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오는 13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질의.응답에 나서는 만큼 최근 주가 폭락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