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자동차부품업체 만도의 공모가가 주당 8만3000원으로 결정되면서 매출주식을 내놓은 정몽원 회장, 한라건설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몽원 회장이 보통주 144만3954주(8.94%), 한라건설이 430만4648주(26.66%), KCC가 484만7780주(30.0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케이디비밸류 PEF가 358만7010주(22.22%), 에이치앤큐엔피에스트러스트가 168만6400주(10.45%)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모를 위해 정몽원 회장은 매출주식 7만주, 한라건설은 21만주, KCC는 174만주를 내놨다. 이들 주요주주들의 매출주식을 공모가로 환산하면 정몽원 회장은 58억1000만원의 현금을 벌게 됐다. 한라건설 역시 174억3000여만원의 자금을 거둬들이게 된다. 특히 주요주주들 중 가장 많은 매출주식을 내놓은 KCC는 1444억20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잔여지분에 대한 평가차액도 상당하다. 정몽원 회장의 장부상 취득단가는 지난해말 기준 5만1000원으로 차액만 439억여원에 달한다. 한라건설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장부상 취득단가가 공모가 대비 약 20% 낮은 6만6759원으로 평가차액이 7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번 공모가 결정으로 한라건설의 지분가치가 시가총액에 육박한다는 점에도 주목할만 하다. 만도 상장으로 한라건설의 지분가치는 3390억원에 달해 지난 7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351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주관사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만도 상장으로 한라건설과 KCC 등 대주주의 지분가치가 증가한 부분이 지속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라건설의 경우 최근 건설주들의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만도 상장으로 회사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만도는 7일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대표 주관사 우리투자증권과 JP모간증권의 협의를 거쳐 공모가를 주당 8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만도는 지난 6일 수요예측 결과 만도는 360만주 모집에 5400만주 이상이 청약해 경쟁률이 15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도의 총 공모규모는 4980억원으로, 구주매출과 신주 발행 규모는 각각 3263억8113만4000원, 1717억1886만6000원이다. 구주매출 자금의 92.45%인 3016억원은 지난 2008년 만도 인수금융에 참여한 KCC, 산업은행 PEF, 에이치앤큐 PEF 등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분배된다.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선다. 공모청약 모집 주수는 120만주로, 996억원 규모다. 상장이 완료되면 만도는 10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으로 귀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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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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