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발렌타인챔피언십 컷 오프 죄송", PGA투어 우승으로 보답할 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PGA투어 우승으로 보답할께요"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제주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의 우승 불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양용은은 25일 "고향에서 국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본선진출도 못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면서 "미국에서의 우승으로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하루 경기하고 '컷 오프'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양용은은 첫날 안개로 대회가 지연되면서 날이 어둑어둑해진 뒤에야 티오프해 딱 1개홀만 플레이하고 경기가 중단됐다. 둘째날은 반면 대회가 일찌감치 3라운드로 축소되면서 35개홀 플레이를 치르는 '강행군'을 거듭해야 했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해 "새벽부터 칼바람을 이겨내느라 긴장했더니 몸이 경직돼 그런지 허리가 뻐근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악천후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용은의 부진은 사실 대회의 파행운영에도 원인이 있다. 첫날 숙소에서 하루종일 티오프를 기다리느라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도 못했고, 결국 1개 홀 플레이를 위해 코스에 나서야 했다.
심적 부담감도 컸다. 양용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대회도 그렇고, 혼다클래식 타이틀방어도 그렇고 중요한 대회에서 더 못 친다"며 묘한 징크스를 설명했다. 지난주 볼보차이나 우승인터뷰에서 부터 "제주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던 의지가 압박감으로 작용한 셈이다.
양용은은 그러나 "강풍때문에 함든 경기였지만 고향의 공기를 마시며 충분히 재충전했다"면서 미국으로 돌아가 최대한 빨리 1승을 수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용은은 이어 "오는 8월 PGA챔피언십에서의 타이틀방어전에 언론과 팬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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