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이어 7월에는 브리티시오픈 등 EPGA투어 '3주연속 출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해의 목표는 세계랭킹 50위"
노승열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ㆍ6721m)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 유로) 직후 "앞으로 유럽 무대에 전념해 세계랭킹을 50위권 이내로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노승열은 "대회 내내 강풍이 불어 어려운 경기였다"면서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린 주위가 너무 딱딱해 웨지를 사용할 수 없었는데 다른 선수들이 70야드 거리에서 퍼터로 볼을 홀에 붙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그래서 연초에 미국으로 건너가 소속사에서 골프채를 새로 피팅하는 한편 유럽 진출에 대비해 바람에 적응하는 능력도 키웠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공동 4위 상금 1억5000만원을 더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물론 아시안(APGA)투어에서도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최연소 상금왕'이라는 매혹적인 타이틀도 가능한 상황이다. 노승열에게는 그러나 더 큰 꿈이 있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다.
노승열은 당초 PGA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Q)스쿨이나 A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 등 다각적인 길을 모색해 왔다. 올해는 여기에 EPGA투어를 통한 상금랭킹 50위권 진입이라는 '지름길'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에서 '탱크' 최경주(40)까지 꺽고 E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내 풀시드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노승열은 그러자 곧바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해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 티킷도 확보했다. EPGA투어 빅매치까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셈이다. 노승열은 "지난해 EPGA투어를 경험해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특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욕심도 내비쳤다.
노승열은 이미 PGA투어 '데뷔전'도 일정이 잡혀있다. 6월4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메모리얼토너먼트다. 이 대회 직전 '두번째 메이저' US오픈 예선전에도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알스톰오픈과 바클레이스 스코티시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유럽의 빅매치에 3주연속 출장한다. 노승열이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답게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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