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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鄭', 지방선거 힘겨루기 고조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6ㆍ2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호남 물갈이론'으로 시작된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간의 힘겨루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주류세력은 지방선거에서 조직 동원의 폐해를 막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호남 지역에서 '물갈이론'으로 해석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호남조직을 구축한 정동영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라는 게 비주류의 시각이다. 반면, 주류 측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야권 선거연대는 불가능해지고 지방선거 승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는 이유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丁(정세균)ㆍ鄭(정동영) 대결'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당 대표는 오는 2012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 그해 12월에 예정된 대선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어 양측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정ㆍ정 갈등은 이제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주류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서울시장 후보), 김진표 최고위원(경기도지사 후보), 송영길 최고위원(인천시장 후보), 안희정 최고위원(충남도지사 후보), 이광재 의원(강원도지사 후보)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다.

비주류 측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중부권에 모두 친노 후보를 내세우려하고 있다"며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경선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데 과연 무슨 전략으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비주류는 특히 한 전 총리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달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본선경쟁력에 치명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도권 선거가 현 정권 견제론에서 후보 도덕성 논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후보 검증과 경선 흥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류를 중심으로 수도권 최대의 격전지인 서울시장 후보에 한 전 총리가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당 관계자는 "오는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여당 심판론과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며 "한 전 총리가 이 이슈를 전면에 부각시킬 최적의 후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당내 주류의 분위기에 비주류도 연일 성명서를 내고 정 대표 등 당 주류를 정면 비판했다. 이계안(서울) 전 의원, 이종걸(경기) 의원, 유필우(인천) 전 의원은 7일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체제는 선거와 관련한 모든 당무를 중앙에 집중시키고,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에 걸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특정후보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통합과 혁신위원회에서 준비한 혁신적인 경선방식 도입을 해태하고 오늘의 난맥상을 자초한데 대해서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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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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