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매치플레이 36홀 결승서 케이시 4홀 차 대파, 비예야스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필드의 패션리더' 이안 폴터(잉글랜드ㆍ사진)가 마침내 '매치플레이의 제왕'에 등극했다.
폴터와 폴 케이시가 맞붙어 '잉글랜드 군단의 맞대결'로 요약된 '돈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전. 폴터는 전반 18개홀에서만 2홀을 앞서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34개홀만에 케이시의 항복을 받아냈다.
폴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케이시를 시종 압도한 경기 끝에 4홀 차로 격파했다. 폴터의 WGC시리즈 첫 우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전보다. 우승상금이 무려 140만 달러다. 그동안 유러피언(EPGA)투어를 주무대로 통산 8승을 수확한 폴터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11위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폴터는 특히 원색의 체크무늬 바지를 즐겨입는 등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으로 갤러리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선수. 이날도 핑크색 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폴터는 "어려운 상황에서는 운까지 따르는 등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폴터는 이번 대회에서 저스틴 레너드(미국)와 아담 스콧(호주), 지브 밀카 싱(인도), 통차이 자이디(태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을 차례로 물리쳤다.
폴터의 이날 경기는 2개홀 연속 승리가 네 차례나 되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 사실 첫 출발은 2번홀(파5)에서 이글로 포문을 연 케이시쪽이 더 좋았다. 폴터는 그러나 다음홀인 3번홀(파3) 버디로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7~ 8번홀을 연거푸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0번홀을 내줬지만 11번홀 버디로 다시 2홀 차를 유지하는 등 '바운스백' 능력도 괜찮았다.
폴터의 두번째 파상공격은 13~ 14번홀 등 2개홀 승리. 순식간에 4홀 차로 간격을 벌리며 케이시의 추격의지를 꺽었다. 하지만 케이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후 26번째홀까지 4개홀씩을 주고받는 랠리 끝에 기어코 28~ 28번째 홀을 더해 다시 2홀 차로 역전의 토대를 구축했다. 폴터는 그러자 33번째홀(파4) 버디로 마지막 한 방을 날렸고, 케이시는 34번째홀(파3) 보기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에앞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콜롬비아)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단 1홀도 내주지 않고 5홀 차로 대파하는 '퍼펙트 플레이'로 결승 진출이 무산된 '분풀이'를 했다. 비예야스는 전날 케이시와 연장 다섯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기가 일몰로 중단돼 이날 다시 잔여경기를 속개하는 체력전을 치러야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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