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매치플레이 2회전서 크레인에게 3홀 차 고배, 오길비도 침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퍼팅 난조'
'메이저챔프' 양용은(38)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아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둘째날 벤 크레인(미국)과의 32강전에서 3홀 차로 완패했다. 무엇보다 그린에서 짧은 퍼트를 번번이 놓치며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양용은은 이날 2번홀(파5) 이글로 초반 기세를 올렸지만 3, 4, 6번홀을 연거푸 내주면서 순식간에 2홀 차의 열세로 몰렸다. 양용은은 다행히 7, 8번홀 등 2개홀을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크레인은 그러나 후반 들어서자마자 10번홀과 13, 14번홀을 따내는 집중포화를 퍼부어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대 이변은 '디펜딩챔프' 제프 오길비(호주)의 침몰이었다. 오길비는 그동안 네 차례의 출전에서 세 차례나 결승에 올랐고, 2006년과 지난해에는 우승까지 수확해 유독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 하지만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콜롬비아)라는 '복병'에게 일격을 얻어맞았다. 비예야스는 한 홀씩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 끝에 막판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기어코 '대어'를 낚았다.
오길비와 함께 '8자스윙' 짐 퓨릭(미국)과 '유럽의 상금왕'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독일저격수' 마틴 카이머 등 각 조의 '1번 시드'들이 줄줄이 탈락해 '매치플레이는 빅스타들의 무덤'이라는 속설은 이번에도 그대로 입증됐다. 퓨릭은 칼 슈바르첼(남아공)에게 3홀 차로, 웨스트우드는 닉 와트니(미국)에게 2홀 차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이 대회 2회전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을 잡아 파란을 일으켰던 팀 클라크(남아공)는 64강전에서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을 잡은데 이어 카이머까지 제압해 '빅스타 킬러'로 성가를 드높였다. 클라크는 16강전에서는 '유럽의 신성'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만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의 희망' 이시카와 료의 선전은 멀리 일본 열도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시카와는 처녀 출전에도 불구하고 1회전에서 마이클 심(호주)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고, 이날은 전날 '세계랭킹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탈락시켜 화제가 됐던 로스 맥고완(잉글랜드)을 따돌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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