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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누그러진 위험기피 현상

국내증시 외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설 연휴를 마친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만에 1600선에 안착하면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지난 밤 뉴욕증시가 무려 170포인트의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개선되는 분위기다.

국내증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곳 중 하나인 중국 증시가 춘절 연휴에 돌입하면서 미 증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가운데 이같은 급등세는 국내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인 부분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위험요인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던 찰나에 발표된 지난 밤 미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4.9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18)를 훌쩍 넘어섰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2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 역시 15에서 17로 상승하면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해 구체적이면서도 분명한 추가 노력을 요구하면서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도 한 풀 꺾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간 주식시장의 최대의 적이 됐던 위험자산 기피현상을 완화시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신흥 아시아 지역의 평균 CDS 프리미엄(한국, 중국 등 6개국 단순평균) 상승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그리스나 포르투갈, 스페인의 평균 CDS 프리미엄은 연중 고점대비 50bp가 하락했다.


위험자산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EMBI 스프레드 역시 연초 이후 고점까지 53bp가 상승했지만, 대외 주요 리스크가 완화되고 미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최근 EMBI 스프레드는 고점대비 20bp 하락한 상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20% 후반대에서 20% 초반까지 낮아졌고, VKOSPI 역시 지난 2월9일(23.7)을 정점으로 하락 전환한 후 16일 기준 21.1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한층 누그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완화될 경우 국내증시는 그 어느 곳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중국증시의 경우 춘절 연휴에 돌입한 상황이고, 국내증시와 주로 비교되는 대만증시 역시 국내증시에 비하면 위험도가 더 높은 편으로 분류된다.


대만 가권지수는 FTSE나 MSCI 모두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있지만 코스피의 경우 FTSE에서는 선진국지수로 분류돼있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장세가 어려워질 때 위험에 따른 회피 순위에서 대만이 국내보다 우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요타 등의 리콜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완화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국내 증시로 외국인들이 발길을 돌릴 가능성은 높다.


전날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차익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베이시스 개선의 공을 이뤘는데,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 규모를 1만2000계약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차익 잔고가 극도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 유입 여력이 높은 상황인 만큼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차익 매수세 유입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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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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