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적어 가격 상승폭 극대화..단순한 반등 or 모멘텀에 대한 의견은 분분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16일 뉴욕 상품시장이 급등했다.
2월 뉴욕 제조업 지수 예상 밖 상승 및 실적 호전에 힘입은 美 증시 매수세가 그간 그리스 악재에 얼어붙었던 투심을 녹인데다, 프레지던트데이 휴장 이후 첫 거래였던 만큼 거래량이 적을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하면서 상품투매에 나섰다.
시장 전반적으로 유로화가 과도하게 평가절하 됐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유로 매수에 나서 유로화가 작년 7월래 가장 큰 일중 상승폭을 기록하자 금을 필두로 한 귀금속 가격 및 비철금속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COMEX 4월 인도 금선물가격이 온스당 29.8달러(2.73%) 상승한 1119.8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1월19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3월만기 은선물 가격도 온스당 70.1센트(4.5%) 급등한 16.148달러에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16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NYMEX 플래티늄과 팔라듐은 각각 1.8%, 3.4% 오르는데 그쳐 유로화 급등에 따른 상승압력이 여전히 플래티늄 및 팔라듐보다는 금과 은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COMEX 3월만기 구리선물 가격도 1파운드당 13.9센트(4.5%) 급등한 3.221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유로화 급락에 따른 하락압력에 가장 많이 노출됐던 만큼 이날 유로화 반등을 재료로 시장이 구리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LME 납선물 3개월물이 장중 7%가 넘는 초고속 상승을 기록하는 등 LME 주요 금속선물 가격 모두 4%대의 급등으로 장을 마무리 했다.
증시상승, 달러반락, 금속가격 상승에 이란 대통령의 핵 관련 코멘트까지 겹쳐 유가도 급등, 2월 초 급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NYMEX 3월만기 WTI 선물가격이 전일대비 배럴당 2.88달러(3.9%) 급등한 77.01달러까지 치솟아 작년 9월 이후 최대 일중 상승을 기록했다.
CBOT 3월만기 밀선물 가격도 1부쉘당 18.5센트(3.8%) 오른 5.05달러까지 회복했다. 작년 12월말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일만기 옥수수와 대두선물 가격도 달러급락에 힘입어 1부쉘당 1.6%, 2.2%씩 올랐다.
이밖에 5월만기 ICE 코코아 선물가격이 톤당 60달러(1.9%) 오른 3163달러까지 상승했고, 동일만기 설탕과 커피 선물가격도 각각 1.71%, 0.56%씩 올랐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도 전일대비 6.84포인트(2.56%) 오른 274.44까지 회복했다.
스티펠 니콜라스 캐피탈 마켓 MD 앤젤 마타는 "조정 후 반등랠리를 노칠까 우려하는 투심이 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시장이 두바이 공포를 극복한 이후 급반등 랠리를 경험한 만큼 이날 풀린 투심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아직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권 재정난 해결을 위한 묘수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날 뚜렷한 악재가 없었고, 거래량도 작았던 만큼 이날의 급등을 향후 상승랠리의 모멘텀으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없지 않다.
이날 달러급락이 상품시장 및 증시 급등에 약이 됐지만 12월 美 장기채 투자 급감에 대한 실망감에 기초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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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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