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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회장, "한국에 R&D 센터 세우겠다"

국내 벤처기업에 400만달러 투자키로 하는 등 한국 투자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세계적 통신용 칩 기업인 미국 퀄컴이 국내 벤처기업에 400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한데 이어 중국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한다.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은 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對)한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퀄컴이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국내 벤처기업은 '펄서스테크놀러지(PULSUS Technologies)'로,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완전디지털 오디오용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전 세계 디지털앰프 프로세서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디오전문 반도체 업체다. 퀄컴은 이 회사가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폰용 디지털 오디오증폭 기술과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디지털오디오 규격 등의 연구개발을 위해 400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퀄컴의 투자는 지식경제부와 KOTRA가 운영중인 GAPS(Global Alliance Project Series)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KOTRA는 지난해 퀄컴의 투자를 희망한 국내 60여개사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6개사를 선정했고, 퀄컴의 최종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펄서스테크놀러지'를 최종 투자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번 투자 외에도 국내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방안을 협의중이며, 별도 전담조직을 구성해 한국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영구 퀄컴코리아 사장은 앞서 "아이디어가 뛰어난 한국 벤처와 퀄컴의 R&D 능력이 합쳐지면 큰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1개 업체에 최대 1000만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퀄컴은 한국내 R&D 센터를 설립해 국내기업, 연구기관, 대학들과의 공동연구 활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퀄컴의 R&D센터는 해외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되는 것으로, 국내 휴대폰 제조회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은 R&D센터 초대 연구소장으로 퀄컴 본사 R&D 부문 상무이자 오디오 프로세싱 및 멀티미디어 기술 분야의 권위자인 이태원 박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CDMA 기술을 보유한 퀄컴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으로부터 전체 매출의 30%를 벌어들이는 등 한국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및 R&D센터 설립이 한국기업들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퀄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등의 연구개발 분야에서 국내 휴대폰 기업과 퀄컴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의 오랜 협력파트너인 한국에서 우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펄서스테크놀러지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어 "한국 내 R&D 센터 설립 또한 한국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결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IT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퀄컴은 한국과의 파트너십 20년을 기념하는 '퀄컴 파트너스 데이'를 1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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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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