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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모토로라·퀄컴 투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9% 급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개장전 지수선물의 상승으로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강세장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면서 급락세로 28일(현지시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급락후 아직까지 단 한번도 시원스러운 반등장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내구재 주문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포드 자동차 등이 잇달아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실적 효과는 또 다시 철저하게 무시됐다. 특히 2% 증가가 기대됐던 12월 내구재 주문이 0.3%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주 들어 발표된 경제지표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주택판매 지표가 그랬고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 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경기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어닝시즌이 힘을 쓰지 못 하는 것 역시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확신을 심어주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가베로 리앤코의 도린 모가베로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회복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지 않고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주식시장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받겠지만 하락세보다는 조정 성격을 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S&P500 지수가 1040선이 중요한 의미를 띄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은 조정의 의미를 띌 수 있지만 1150의 지난 19일 고점에서 10% 이상 무너지면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날 지수 급락은 기술주 주도로 이뤄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무려 3.9%나 급락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실망감을 안겨줬던 모토로라와 퀄컴이 투매의 대상이 됐다. 각각 14.24%, 12.43% 폭락했는데 CNBC는 이들을 이날 거래량이 급증한 종목으로 지목했다.
모토로라의 거래량은 전날 4670만주에서 1억3287만주로 급증했고, 퀄컴의 거래량 역시 전날 2677만주에서 1억3650만주로 크게 늘었다.


장 마감후 또 다른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7 효과 덕분에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술주가 끌어내린 뉴욕 증시의 반등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현재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소폭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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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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