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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무너진 사회 교육을 다시 세우자]20회-"평생교육으로 제2의 인생 설계해요"

평생교육 'OECD 중상위권' 한국, 평생교육 선진국 되려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고등교육의 보편화로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발노인이 호텔 지배인을 한다거나 사회복지사, 부동산 중개사 등을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가 흔할 정도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전년대비 1.6% 증가해 28%를 기록했다. 교육과학기술부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경제위기로 인해 상대적으로 2009년 전체 교육인구가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수치만 놓고 봐도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25% 안팎인 OECD의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정부의 학습경로 다양화 정책이 한몫했다. 학점은행제나 독학사제는 물론 평생학습도시, 평생학습중심 대학 등도 좋은 케이스다.


지난해 정부는 대학과 지자체의 대응투자를 포함해 10억9700만원을 지원해 평생교육 90여개 과정을 운영했다. 2001년 시작된 평생학습축제, 2004년부터 이어진 평생학습대상 역시 평생교육을 독려하기위한 방안이다.

또한 정부는 저소득ㆍ고령ㆍ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소외계층 평생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칠순의 바리스타에서 사회복지사까지 '제2의 인생 주춧돌'= 한국교육개발원 평생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09년 목적별 비형식교육 프로그램 참여율은 '취업ㆍ직무능력 향상'이 11.7%로 가장 높았다.


서울 길동에서 노인장기요양시설을 운영 중인 이춘석(53ㆍ서울 행당동ㆍ남)씨 역시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한양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찾았다. 대기업 사원에서 벤처기업 경영까지 다양하게 경험하다 실버산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사회복지사 과정에 도전한 것. 그는 "뭔가 시작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치매노인들을 위한 전문센터를 만드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노인에 대한 정책이나 관련 법제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대학에서 학습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 대덕구는 '배달강사제'를 도입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였다. 5명 이상이 모여 강의를 신청하면 강사가 직접 학습자를 찾아가는 것.


대학에서도 행복웃음코디네이터, 미술심리지도사, 체험학습전문가 등 흥미로운 강좌를 개설해 학습자들이 취미와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바리스타 양성 및 커피하우스 창업과정을 들은 제성자(69ㆍ서울 송천동ㆍ여)씨는 직접 볶은 커피를 핸드드립 해 먹는 재미에 빠져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의정부문화원의 락밴드 '실버오브락'의 드러머로도 활동 중인 제씨가 젊게 사는 비결 역시 일생동안 끊이지 않은 '평생교육'에 있었다. '실버 바리스타'로 일해보고 싶다는 제씨는 한국 평생교육의 아쉬운 점을 한 가지를 꼽았다.
제씨는 "교육과정 후 취업과 연계해서 정보를 주는 부분이 취약하다. 커피하우스 창업도 계획해봤지만 아무래도 자본금이 꽤 필요하니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연령에 따른 지원 강화돼야= 이같은 문제점을 간파해 노인인력개발원에서는 고령자사회관리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후생애설계전문가가 상담 서비스를 통해 학습 욕구가 있는 노인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소개해주고 취업정도도 제공하는 것. 부산에서 올해 3월 말에서 4월 사이 시범 실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대상자는 고령인구에 국한된다.


평생교육진흥원 사업진흥팀의 이세정 팀장은 "다른대학지원사업이나 노동부 구직ㆍ재취업 지원 활동 과정보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학습자들의 교육이후 취업연계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생교육재정이 부족한 점은 여러 보고서를 통해서도 지적됐다. 2007년 기준 세출결산에서 평생교육의 명목으로 지출된 재정은 2985억여원으로 전체 교육재정의 0.96% 수준이다.


또한 한국교육개발원의 평생학습 참여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역시 도시와 농촌의 참여율이 각각 56.8%, 25.4%로 농촌의 참여율이 두 배 이상 낮다. 고령으로 갈수록 교육 참여율이 저조해지는 현상 역시 마찬가지다.



평생교육진흥원의 고영상 박사는 "우리나라는 아직 사교육비 절감 등 어린세대의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지역민들이 지역 환경이나 산업, 관광 등과 관련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해 국가적 관심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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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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