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호프 넷째날 3언더파 '주춤', 왓슨과 프루 치열한 우승경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잠시 주춤했다.
5라운드짜리 '마라톤 플레이'인데다가 비로 한 라운드가 순연돼 무려 6일짜리 경기로 치러지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밥호프클래식(총상금 510만달러) 4라운드. 케빈 나는 3언더파를 치며 분전했지만 공동 17위(17언더파 271타)로 순위는 다소 떨어졌다. '장타자' 버바 왓슨과 '무명' 알렉스 프루(이상 미국)가 공동선두(23언더파 265타)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케빈 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라킨타코스(파72ㆍ7060야드)에서 이어진 대회 넷째날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50%로 흔들린데다가 이틀간 호조를 보였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마저 67%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케빈 나는 이날 12번홀(파3) 버디와 15번홀(파3)보기를 맞바꾼 뒤 18번홀(파4) 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5~ 6번홀의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타는듯 했던 케빈 나는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 보기로 빛이 바랬다. 케빈 나는 그래도 10위 라이언 무어(미국)와는 2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최종일 선전여부에 따라 '톱 10' 진입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프루그의 '무명돌풍'에 선두를 내줬던 왓슨은 PGA웨스트 니클로스코스(파72ㆍ6951야드)에서 3타를 줄였다. 프루는 반면 4개 코스 중 가장 어렵다는 실버락코스(파72ㆍ7578야드)에서 2언더파를 치는데 그쳤다. 선두권은 빌 하스(미국)와 팀 클라크(남아공)가 1타 차 공동 3위그룹(22언더파 266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왓슨에게는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평균 311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10언더파를 두들겼던 왓슨은 이날 4번홀(파5) 버디를 5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7번홀(파3) 버디를 기점으로 이후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2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왓슨은 18번홀(파4)에서 예상치 못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지난주 '소니오픈챔프' 라이언 파머(미국)는 공동 22위(16언더파 272타)에 그쳐 사실상 '2주연속우승'은 물 건너갔다. '디펜딩챔프' 팻 페레스(미국) 역시 공동 43위(13언더파 275타)로 시원찮은 성적이다. 최종 5라운드는 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ㆍ6950야드)에서 열린다. 상위 70명을 가리는 '컷 오프'는 9언더파에서 정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