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호프클래식 셋째날 공동 9위로 도약, '새내기' 프루그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우승컵을 서서히 정조준하고 있다.
케빈 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실버락코스(파72ㆍ757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밥호프클래식(총상금 510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보태 공동 9위(14언더파 20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알렉스 프루그(미국)가 7언더파의 맹타를 앞세워 리더보드 상단(21언더파 195타)을 장악했다.
케빈 나는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골라냈다. 케빈 나는 드라이브 샷의 평균 비거리는 261.5야드에 불과했지만 단 한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78%, 총 퍼트수도 27개로 나무랄데 없었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샷감을 조율한 케빈 나는 후반들어 11~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케빈 나는 선두에 7타 뒤져 있지만 가장 어렵다는 실버락코스에서 선전을 펼친데다 아직 이틀이 남아 있어 내심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회는 실버락 외에 니클로스코스(파72ㆍ6951야드)와 파머코스(파72ㆍ6950야드), 라킨타코스(파72ㆍ7060야드)에서 번갈아 경기를 펼친 뒤 상위 70명이 최종 5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해 내이션와이드투어(2부투어)에서 1승을 거둔 뒤 올해 PGA투어에 뛰어든 프루그는 라킨타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프루그는 경기 후 "매홀 페어웨이로만 다니는 등 경기 내용은 약간 따분했지만 스코어는 좋았다"고 농담했다.
'장타자' 버바 왓슨과 마틴 플로어(이상 미국)가 1타 차 공동 2위그룹(20언더파 196타)에서 추격하고 있고, 조 오길비(미국)는 4위(17언더파 199타)에 포진했다. 지난주 '소니오픈 챔프' 라이언 무어(미국)는 케빈 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디펜딩 챔프' 펫 페레스(미국)는 공동 25위(4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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