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비 전 총리, 조카 사망에 이어 고위보좌관도 체포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이란에서 반정부시위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27일 이후 야권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란 시아파 축제일인 '아슈라'(27일) 이후 이란 당국에 체포된 10여 명의 야권인사들 가운데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고위보좌관도 포함됐다.
지난 6월 대선 직후 거세게 일어났던 이란의 반정부시위는 정부당국의 강경한 대응으로 한동안 간헐적으로 벌어져 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야권의 정신적 지주였던 고위성직자 몬타제리가 사망한 이후 반정부 시위는 다시 격렬해져 27일 최소 8명이 사망하는 상황(야권에서는 15명 사망 주장)에 이르고 있다.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 세예드 알리 무사비(35)도 이날 테헤란 엘겔랍 광장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 당국은 야권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무사비의 조카를 포함해 27일 사망한 5명의 시신에 대해 부검절차를 밟을 것이며, 부검은 이 '의심스러운 사건'에 대한 더 많은 단서를 찾게 해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무사비의 가족들은 "이란 정부가 세예드의 장례식을 계기로 다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될 것을 두려워해 가족의 허락도 없이 세예드의 시신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야권 국회의원들도 "정부가 무사비 전 총리를 위협하기 위해 세예드 알리 무사비를 타겟으로 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반정부시위는 지난 6월 대선 이후 정부의 공식 발표로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유혈사태다. 지난 6월 반정부시위가 격하게 일어날 당시 이란 정부는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최소 7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을 비난하며 "이란 정부는 즉시 부당하게 억류된 사람들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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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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