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파한 등에서 경찰-추모객 충돌 격화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이란의 고위 반체제 성직자 아야톨랴 몬타제리의 장례식 이후 이란이 다시 앓고 있다.
21일 공식 장례식에 이어 23일에도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도시에서 반정부시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란 정부 보안군과 개혁파 성향의 몬타제리 지지자들간 충돌이 벌어졌다.
야권의 웹사이트인 라헤사브즈(Rahesabz.net)는 23일 이스파한에서 벌어진 추모식장에서 이란 경찰과 추모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충돌에서 50여 명이 체포되고 여자와 어린이들이 곤봉과 체인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의 경찰과 보안군은 이스파한의 세예드(Seyed) 모스크 주변에 운집한 추모객들이 모스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았으며, 추모객들은 이에 항의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전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녹색운동(Green Movement)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웹사이트는 전했다.
특히 웹사이트는 "이란 경찰과 보안군은 항의하는 추모객 등을 곤봉과 체인, 돌로 마구 때렸으며 이 중에는 여자와 아이들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대해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란 경찰의 총수인 이스마일 아마디 모가담은 국영 IS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에서 행동을 멈추라고 충고했다. 만약 질서를 어지럽힌다면 누구라도 법에 따라 엄중 처벌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성직자의 도시 꼼(Qom)에서 열린 장례식에서도 수만 명의 추모객이 몰려들면서 장례식이 반정부시위로 바뀌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빚어졌었다.
한편 반체제 고위 성직자였던 몬타제리 사후에 '아야톨랴 유수프 사네이' 등 개혁파 성향의 고위 성직자들도 강경보수 집권세력에게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약 1000명의 바시지 민병대원이 사네이의 사무실을 공격하고 유리창과 집기를 부쉈다고 다른 개혁파 성향의 웹사이트 노루즈뉴스(Norooznews.ir)이 전했다.
현재 개혁파 성향의 야권세력은 몬타제리 사후에 사네이를 자신들의 새로운 '저항의 원천'으로 추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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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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