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쿼드러플 위칭데이 '변동성 커질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날 증시와 상품시장에 강력한 역풍을 일으켰던 강달러의 진정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유럽이 휘청거리는데 반해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워낙 좋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 전날 속등으로 일부 저항대가 무너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달러가 무작정 혼자 내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만큼 달러가치가 더 올라도 속도조절 과정은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일 국내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후반 들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1180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거래를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떨어지며 1170원대로 하향안정된 덕분이었다. 따라서 돌발 악재가 출현하지만 않는다면 달러가 전날처럼 빠른 속도로 속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달러 속등을 유발했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은 이미 예견된 재료였다는 측면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달러가 속등하면서 전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도 무려 9.59% 뛰었다. 하지만 16일 VIX 지수 20.54가 올해 연저점(20.47)이나 마찬가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VIX는 전날 폭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화들짝 놀라긴 했지만 아직 공포를 느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18일은 시장에 방향을 좌우할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쿼드러플 위칭데이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예측 불허다. 지난 10일 국내 쿼드러플 위칭데이 때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무려 40포인트 가량 오르는 경이적인 반등을 보인 바 있다.
선물·옵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 투자자들은 청산이냐 롤오버냐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에 따라 지수는 변동성을 키우며 극단적인 방향성을 보이게 된다.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금일 뉴욕 증시를 급등과 급락 어느 쪽으로도 이끌 수 있는 셈. 달러 강세라는 시장의 큰 변화가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변동성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뉴욕 증시가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경우 11월부터 형성됐던 박스권 하단의 지지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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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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