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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雪마케팅' 설설 사라지네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10억원 쏩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때면 쉽게 들을 수 있었던 '눈 마케팅'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눈 마케팅'을 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테크노마트와 인터파크 정도다. 이들 두 업체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디지털기기를 반값에 판매하는 등의 이벤트를 발표했다. 예년에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 유통업체와 전자업체들까지 앞다퉈 '눈 마케팅'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눈 마케팅'이 사라진 이유는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당첨될 확률이 하늘에 달려 있어 그 결과를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확률게임형' 경품 행사보다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당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실속형'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 측 관계자는 "올해는 크리스마스 마케팅 기획 회의에서 눈 마케팅은 아예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요즘은 차라리 규모가 더 작아도 당첨 확률이 높은 실속형 행사가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눈 이벤트가 등장한 뒤로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이제는 이와 관련된 마케팅이 식상해졌다는 것도 한 몫 했다. 소비자들의 눈을 잡아끌기 위해서는 '새로움'이 있어야 하는데 해가 거듭되면서 관심을 끌 수 없을 정도로 식상한 이벤트가 된 것.


이와 함께 행사 진행에서의 어려움도 업체들이 눈 마케팅을 멀리 하게 된 한 이유다. 눈이 오는 지역도 다를 뿐 더러 각 지역별로 눈이 오는 양도 차이가 나는 등 기준이 명확치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눈 마케팅을 진행한 업체들은 홍보 시 '서울 지역 기상청 발표 기준 1cm 이상'이라는 단서를 붙여도 "우리 지역에는 눈이 왔는데 왜 선물을 주지 않느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롯데마트 측 관계자는 "이벤트성으로 기분 좋게 진행하는 행사가 오히려 소비자 불만을 야기 시키는 등 오히려 역효과 날수도 있어 올해는 눈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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