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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가파른 달러 상승

'쿼드러플 위칭데이 D-1' 변동성 커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달러 인덱스가 1% 가량 오르자 뉴욕 증시가 1% 이상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달러 강세는 예견됐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고 뉴욕 증시의 낙폭도 커졌다.


이날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였던 경기선행지수와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가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달러 강세가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귀결되는 셈이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도 하루 앞뒀다는 점도 증시의 하락속도를 빠르게 한 요인이 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달러 투자심리는 12월에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을 넘어섰다. 3월부터 시작된 뉴욕 증시 랠리에 약달러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증시가 본격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때마침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달러 강세는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금일처럼 달러 강세가 가파를 경우 시장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달러 상승의 속도가 문제인 셈이다. 금일에는 피치에 이어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달러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하지만 S&P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4305달러까지 하락했다. BNP 파리바는 옵션 포지션이 집중됐던 1.44~1.45달러선이 무너진 뒤 유로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레이 패리스 외환 투자전략가는 하락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다음 지지점은 1.4235달러선 부근이라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또 다시 지난달 이후 형성해 왔던 박스권의 하단에 도달했다. 따라서 향후 반등 여부가 중요하게 됐다. 달러 강세라는 변화가 생긴 뒤에도 저가 매수 심리가 여전히 살아있을지를 확인해야 하는 시점인 셈.


월가 시장관계자들은 최근의 가파른 강달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일부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앨빈 투자전략가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순전히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충분한 모멘텀이 시장을 다소 비싼 영역까지 끌어올렸고 현재 적정 가격을 찾아가고 있는 것일 뿐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토드 살라몬 리서치 담당 부대표는 "악재에 의한 투매로 시장이 상처를 입는 피해는 박스권 하단보다 상단에 있을 때"라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가 박스권 상단에 있었기 때문에 낙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S&P500 지수 1100선은 자석"이라고 말했다.


18일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하루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쿼드러플 위칭데이 때에는 옵션과 선물시장의 큰손들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한쪽 방향으로 포지션을 집중시키게 되고 시장이 강력한 추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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