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베이징 자동차가 사브 자동차의 자산 일부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 자동차가 사브의 2개 세단의 지적재산권과 생산 설비를 포함한 자산 일부를 인수하기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의했다며 곧 계약이 체결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에 포함된 사브 차종은 9-3과 9-5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써 베이징 자동차는 자사 차량에 사브의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사브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WJS은 이번 사브 자산 매각이 결국 사브 해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스웨덴 사브 본사에 있는 3000여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중국 자동차업체는 지난달 말까지 약 50% 급등한 승용차 내수 판매로 크게 성장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역시 올해 1300만 대의 자동차 판매가 예상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 자동차업체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완성차 업체를 인수하려고 노력해왔다. 베이징자동차의 경우 지난 7월 GM의 오펠을 인수하려다 거절 당하고 다시 사브 인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리 자동차는 지난 10월 포드가 소유한 볼보 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텅중중공업은 GM의 SUV브랜드 허머를 인수하고 중국 정부의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추가 협상은 사브의 생산기지가 위치한 스웨덴의 트롤헤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자동차의 왕 다종 회장은 “추가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지난 2월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며 사브 브랜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6월 코닉세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브 매각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코닉세그의 인수 포기로 GM은 사브 브랜드의 청산과 제3자 매각 등의 대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사브 인수를 두고 베이징자동차와 머방코, 렌코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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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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