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1. 김모씨는 최근 오픈마켓을 통해 알게 된 가전제품 사이트 케이가전 (www.kgajun.co.kr)을 방문했다. 판매자와 배송문의 통화중에 현금을 미리 지급하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김치냉장고를 주문하고 82만원을 입금했다. 배송이 늦어지자 다시 문의한 결과 주말 도착예정이라고 했지만 배송되지 않았다. 물류센터에 확인해보니 접수 사실이 없다고 했다. 판매자는 연락이 두절됐다.
#2. 이모씨는 포털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가전제품 사이트 삼성버디엔아이(www.samsung-emall.co.kr)에서 김치냉장고를 주문하고 63만원을 입금했다. 5일후 배송여부 확인을 위해 접속해보니 사이트가 폐쇄됐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업체에 대한 소비자주의가 공지됐다. 다음날 이 사이트는 'samsung-emall.net'로 도메인을 바꿔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연락을 해 배송일자를 확인했지만 연락두절 상태다.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등을 판매한다고 속이고 돈만 가로채는 가전제품 사기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이트는 대기업 이름을 그대로 도용해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은 실정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에 적발된 63개 사기사이트 가운데 7개가 이달 들어 발생했다. 이 가운데 5개가 가전제품 사기사이트였다.
이들 사기사이트는 주로 오픈마켓에 물품을 올려 할인을 미끼로 판매자가 운영하고 있는 별도의 인터넷쇼핑몰에서 직거래를 유도한다. 또는 최저가 구매가 가능하다고 소비자를 유인한 후 대금만 챙기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는 '삼성버디엔아이', '한진몰(hanjin-mall.com)' 등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김치냉장고, TV 등을 주문하고 물품을 받지 못한 사기성 계약으로 인한 피해가 이번달에만 24건이나 접수됐다.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장철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김치냉장고가 피해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협조로 신고 접수된 쇼핑몰의 사업장을 방문한 결과, 이미 폐쇄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금 할인을 이유로 물품 대금은 현금 결제만 받아 소비자의 피해구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비교적 안전하고 현금결제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며 "현금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과 같은 구매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고 물품 수령후 구매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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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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