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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중국 총리도 반한 '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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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중국 총리도 반한 '짬밥' 지난 2005년 중국 국가 서열 3위인 원쟈바오 총리(좌측에서 네번째)가 북경대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원 총리는 이날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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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오리 카오야'부터 '샤브샤브', '황제를 위한 궁중요리', '각종 딤섬'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신기한 요리들이 가득한 중국 요리를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중국을 얘기할 때 음식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학을 얘기할 때 학생식당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면 논리의 비약일까? 하지만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넓직한 땅덩어리에 자리 잡은 중국의 대학들은 캠퍼스 곳곳에 다양한 식당을 구비해놓고, 학생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북경대만 해도 교내에 총 19곳의 학생식당이 있다. 중국의 지역별 특색요리를 갖춘 일반 식당 10곳을 비롯해 ▲카오야 전문점 1곳 ▲호텔급 고급레스토랑 1곳 ▲전문 국수집 1곳 ▲만두 가게 1곳 ▲간식을 파는 간이 가게 2곳 ▲한식당 1곳 ▲햄버거· 스파게티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 점 2곳 등이다. 이중 2층짜리 식당이 10곳에 이를 만큼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학생식당은 식당카드만 있으면 어디든 이용할 수 있는데, 현금은 사용할 수 없다.


[영피플&뉴앵글] 중국 총리도 반한 '짬밥' 아침메뉴인 만두(좌)와 식당카드(우)

식당이 19곳이나 있지만 식사 시간만 되면 어느 곳 할 것 없이 아침부터 학생들로 바글바글하다. 아침식사를 꼭 챙겨먹는 중국인 특성상 아침때부터 '식당 짬밥'을 향한 학생들 간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침 식사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제공되는데, 메뉴는 만두, 죽, 순두부, 두유, 면류, 삶은 달걀 등이 나온다. 그래도 아침 시간은 점심때에 비하면 많이 양호한 편이다.


점심시간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점심식사 시간은 12시에서 12시 30분까지. 30분에 불과한 점심시간 동안 식당으로 몰리는 수많은 인파로 학생식당 안은 초토화가 된다. 이 짧은 시간 동안 한 손에는 식판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젓가락을 든 채 우왕좌왕 하는 학생들 하며, 자리가 없어 식사 중인 테이블에 겨우겨우 끼어 앉아 먹는 학생들까지 이런저런 진풍경들이 연출된다. 어떤 학생들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피해 오후 1시쯤에 식당을 찾지만, 그 시간에는 반찬이 싹쓸이 된 뒤다.


[영피플&뉴앵글] 중국 총리도 반한 '짬밥' 학생식당의 외관

학생식당이 이처럼 붐비는 이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데다, 대다수 학생들이 하루 세끼를 모두 학생식당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맛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필자 역시 학생식당을 애용하는데, 맛과 위생 등에 있어 학교 밖 일반 식당들보다 나으면 나앗지, 떨어지지 않는다. 외부인들이 음식을 먹으러 일부러 북경대를 찾기도 한다. 지난 2005년에는 중국 국가 서열 3위인 원쟈바오 총리가 학생식당을 방문,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고 돌아갔을 정도다.

한편, 북경대에서는 매년 학생들과 교수들의 투표로 '교내 10대 요리'를 선정· 발표한다. 지난해의 경우 소고기로 국물을 우려낸 소고기면 '란저우 뉴러우미엔', 중국특유의 매운맛으로 생선을 물과 기름으로 삶은 '충칭 쉐이주 위' 등이 선정됐다. '교내 10대 요리'에 선정되면 해당 식당 한 켠에 사람 크기만한 깃발이 놓여진다. 일반적으로 12월 초에 투표가 실시되는데, 북경대 학생들 사이에선 벌써 초미의 관심사다.




글= 최영서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최영서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중국의 발전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무작정 중국으로 유학, 1년6개월만에 북경대 법학과에 합격했다. 운동을 좋아해 애니캅이라는 사설경비업체 출동팀, 롯데호텔 안전실 근무 등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지난 장애인올림픽 기간에는 통역 및 가이드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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