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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펑키 패션의 완성 '클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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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펑키 패션의 완성 '클리퍼' 하라주쿠에 있는 클리퍼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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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
할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
〈 자우림 노래 '일탈' 中 〉

어떤 날은 매일 입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벗어던지고, 간지 나는 모히칸 컷 헤어스타일에 가죽 재킷을 입은 펑키스타일로 한껏 꾸며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욕구가 들끓을 때 구두 대신 클리퍼를 신는다면? 일상에서의 탈출을 위한 '펑키스타일'의 완성이다.

클리퍼 신발은 기존 신발들과는 달리, 밑창에 딱딱하고 가벼운 압축고무를 붙인 신발을 말한다. 일반적인 구두색인 검정· 갈색의 신발이 아닌, 블루· 레드· 핑크· 화이트 등 알록달록한 색깔을 곁들이고 있어 옷에 따라 센스 있는 분위기 연출도 가능하다. 한국에선 아직 극히 일부 마니아들만 찾고 있지만, 개성 강한 일본의 1020세대들 사이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발이 바로 '클리퍼'다.


[영피플&뉴앵글] 펑키 패션의 완성 '클리퍼' 하라주쿠에서 파는 클리퍼들. 마지막 하나 남은 신발은 4분의 1 가격에 살 수 있다

만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톡톡 튀는 디자인도 클리퍼의 매력이다. 클리퍼 중엔 굽 높이가 10㎝ 이상 되는 것도 많아 아담한 키의 여자들에겐 '키높이 구두' 역할까지 하는 보물 같은 존재다. 키는 작아 하이힐은 신고 싶지만, 발이 아파 못 신는 여자들에게 '딱'인 것이다.

클리퍼는 가격도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일본에선 웬만한 제품을 8000엔~3만 엔(한화 약 10만4000~ 39만원)에 살 수 있지만, 메이커에 따라선 3만 엔을 훌쩍 넘는 제품들도 수두룩하다. 한국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인터넷으로만 구입 가능하다. 8만~20만 원대 제품이 대부분이다.


[영피플&뉴앵글] 펑키 패션의 완성 '클리퍼' 포에버21(forever21)의 검정원피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내구성이 좋은 신발이기에 그만큼의 값어치는 충분하다는 게 '클리퍼 마니아'들의 변이다. 클리퍼 브랜드로는 더블데커를 비롯해 아나킥, tuk, 조지콕스 등이 유명하다. 클리퍼 신발은 펑키스타일을 띄고 있는데, 최근에는 윗부분이 스니커즈처럼 끈으로 나온 귀여운 스타일이 인기다.


클리퍼는 얌전한 스타일의 여성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클리퍼에 꼭 펑키스타일의 옷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의외로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클리퍼를 신으면 앳된 소녀의 느낌도 물씬 풍긴다. 검정 원피스(사진)에 클리퍼 하나면 귀여운 이미지 연출도 어렵지 않다.

화이트와 블랙이 조합된 클리퍼가 식상하다면 핑크나 블루, 레드 등 다양한 색깔로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해 볼 것을 추천한다. 심플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걸쳐 입고, 클리퍼로 신발에 포인트를 주면 어렵지 않게 센스 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며칠 전 나는 클리퍼를 사기 위해 '하라주쿠'에 들렀다가 '횡재'를 맞았다. 하라주쿠에는 앙증맞은 디자인의 클리퍼를 대량으로 비치한 상점들이 꽤 있는데, 이곳에서 평소 사고 싶던 클리퍼를 4분의 1 가격에 산 것이다. 용케도 딱 하나 남아 있던 물량이었기 때문에 찾아온 행운이었다.


이처럼 하라주쿠에선 마지막 남은 신발을 떨이 가격에 처분하곤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가격에 산 클리퍼가 내 발에 꼭 맞을 때 기분은 짜릿하다. 마치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글= 강수민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현재 일본에서 어학 중인 강수민 씨는 문화복장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패션과 사진, 음악 등에 관심이 많고, 웹매거진에서 리포터를 했던 경험도 있다. 지금은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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