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주택지표에 급등 '다우 연고점'..약달러 전망도 상승에 일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기대 이상의 주택지표 개선 덕분에 뉴욕 증시가 급등세로 한 주를 출발했다. 다만 거래량 부진은 지속됐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 3일간의 낙폭 모두를 단 하루만에 모두 만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발표된 기존주택판매는 610만호를 기록해 2007년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570만호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 후반 지표 부진의 기억을 씻어내고 뉴욕 증시는 다시금 강력한 상승탄력을 회복했다.
다만 주택판매 중간 가격은 17만3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7.1%, 전월 대비로는 1.6%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가격 하락이 판매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며 진정한 주택시장 회복이라을 위해서는 판매 증가와 함께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 증시가 급등했지만 거래량 부진은 지속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은 9억7990만주를 기록해 지난주 금요일 거래량 11억주보다 적었다. 많은 트레이더들이 이미 추수감사절 휴가 모드에 돌입하면서 거래량이 부진했던 것. 거래량 부족이 지속될 경우 주가가 계속해서 흔들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아직도 대기자금은 넘쳐난다는 분석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수석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에서 길을 찾으려는 자금이 여전히 2조달러나 된다"고 추산했다. 그는 이러한 대기자금은 증시가 크게 올랐던 올해를 그냥 보내지 않기를 원하고 있으며 따라서 랠리 중에 하락하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대기자금이 유입되며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지표와 함께 소폭 하락한 달러 가치 역시 증시에는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달러가 당장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내년에도 달러는 저점을 찾지 못할 것이며 유로·달러 환율이 다시 한번 유로당 1.6달러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스탠더드 차타드의 칼룸 헨더슨 외환 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봤을때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에도 12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달러가 상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령 내년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2011년이 돼야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블룸버그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은 내년 3분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행은 최소한 2011년 3월까지 현재의 0.1%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카밀라 수튼 외환 투자전략가는 내년에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60달러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2008년 7월 유로당 1.6038달러까지 상승해 달러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 연준과 ECB의 기준금리 차는 2.25%로 벌어져 있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말이나 2011년이 돼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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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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