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전일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630선을 회복하며 선전했지만 거래대금 부진과 외국인 순매도 반전으로 1.55p 하락한 1619.05p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지난 주 1조원 이상을 사들이며 추가적인 매수유입을 기대케 했던 외국인의 매도세에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24일 증시 전문가들은 전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였지만 수급상 외국인의 기조적 변화를 초래할 만한 요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거나 더블딥이 가시화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극심해지지 않는 한 달러 캐리는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다.
23일 미국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2.79p 상승한 1만450.95p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4.86p 오른 1106.24p를 기록했다. 10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 값 랠리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상승했다. 뉴욕 증시 상승이 오늘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번주는 월말을 맞아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다수 예정돼 있고 미국의 소위 “고용없는 소비”의 개선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앞두고 있다.
이번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는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말부터 한 달간 이어질 소위 블랙 프라이데이는 향후 미국경기와 관련해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줄 전망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의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뚜렷한 방향성은 주후반을 넘어서야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당분간은 글로벌 증시흐름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좀 더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KOSPI 또한 최근의 박스권을 바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60일선 돌파시도에도 불구하고 전일 거래대금이 다시 연중 최저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매매의 확산정도를 나타내는 ADR, AD-Line 등도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60일선을 넘어설 경우에도 안착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글로벌 증시흐름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11월 이후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인 약세와 한국증시의 상대적인 벨류에이션 매력도, 기업이익 모멘텀의 견고함을 감안할 때 하락추세로 전환하기보다는 일정한 시장에너지 확보 이후 재차 탄력적인 상승흐름으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경기선행지수 고점 논란과 함께 글로벌 증시 대비 차별적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KOSPI는 지난 11월 2일 1543p를 저점으로 꾸준히 반등하여 지난 주 16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시현했고, 하락채널 상단 돌파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이머징 증시의 상대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KOSPI는 기술적으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모습이다. 경기민감주들이 반등을 주도하는 가운데, 수급상으로는 연말 포트폴리오 정비에 따른 기관들의 순매수도 기대된다. 지난 주 1600선 안착에 성공한 KOSPI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순항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전일 조정 속에서도 은행·증권·건설 등 내수관련 업종의 견조한 주가흐름과 대표 IT주(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로의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투자심리는 훼손되지 않았고 시장 낙폭도 확대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낮아진 매수차익잔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이 재기되는 가운데 전일도 베이시스 개선으로 15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차익매수 유입으로 매도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장은 미 주택경기 개선 확인 후 블랙프라이데이를 분기점으로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주택착공건수의 급감으로 주택지표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상황이나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의 예상치 부합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매크로 지표 개선에 따라 1620~1630선이 회복된다면 기술적 반등의 상단을 좀더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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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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