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지표 발표에 관심 집중..양호한 수급 여건에 지속적 반등 예상"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내 증시는 지난주 중반부터 사흘 연속 상승하며 1600선 회복과 함께 60일 이동 평균선에 근접한 1620.6으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 동안 '재료에 굶주리고 상승에 목말랐던 시장'이 지난 주 의미있는 상승으로 인해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과 4%까지 상향 조정된 국내총생산(GDP) 컨센서스도 증시에 선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상승 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국내 증시 상황이 미국 등 글로벌 리밸런싱(Re-balancing) 수혜를 입는다면 연말 랠리도 더욱 탄력성을 띌 것이다.
한동안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4·4분기 모멘텀 둔화 우려는 글로벌증시 대비 상대적 약세를 통해 반영됐고 악재로서의 신선도도 떨어졌다는 평가다. 더불어 디커플링 양상으로 과열 해소 이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를 유인하면서 수급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한 주는 대내외 경제지표 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심은 미국의 주택관련지표 및 오는 27일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1~2주 전부터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기간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이다. 이 기간의 소비액은 미국 전체 공휴일 소비의 80% 수준을 차지한다.
소비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현저히 낮아져 있는 현 시점에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연말 미국 쇼핑시즌의 첫 단추로서 모멘텀 역할을 해준다면 국내 시장의 방향성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미국을 비롯한 대외경제 여건이 나쁘지 않고 주중 무난한 경제지표와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60일 이동평균선 돌파 시도와 함께 안착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외국인 매수 연속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고 달러 캐리도 활성화 될 수 있는 여건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수 유입 가능성도 높다.
다만 상승모멘텀과 주도주의 부재가 여전하고 당면한 기술적 저항도 고려 대상이다. 기간 조정을 벗어나는 듯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중국의 내수진작 또한 우리 경제와 증시에 대한 긍정적 조합이다. 모멘텀 부재를 해소하지 못한 만큼 적극적인 매수 가담은 자제하더라도 외국인 관심 종목과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대형주 위주 접근은 유효할 전망이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이번주 증시 흐름은 주 초에는 좁은 박스권내에서 움직이겠지만 후반에는 미국의 주요 지표 결과에 방향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주택·소비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대내적으로 호재 및 악재가 대치하면서 주 초부터 점진적으로 해외 증시 흐름을 따라갈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큰 틀에서는 미국 소비 수요 증가세 지속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무게를 둬야 하겠지만 최근 미국 거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소비 둔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확인한 후 전략을 세우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일차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비중 축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시장이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변수들을 종합해보면 연말 랠리가 강하게 진행되거나 주식시장이 이전의 추세로 빠르게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등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뒤로 물러날 구석은 여전히 남겨둘 필요가 있다.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이 개막됐다는 점을 반영해 미국 소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을 추가하고 낙폭과대·실적호전·밸류에이션 메리트·외국인 선호주 등 기존 관심 종목 선별 기준을 적용할 경우 IT 및 소비재 중심의 종목이 추천 대상으로 꼽힌다.
내수주나 방어주 및 연말 배당주 등은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미국 소비 관련 지표 발표에 귀추가 주목될 한주다. 이번 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 본격적인 쇼핑 시즌이 시작된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연말 소매 판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소폭이 둔화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수 및 미국 소비관련 지표 발표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IT 이외에 철강·화학 업종도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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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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