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이 본 내년 업종별 증시기상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010년 증시를 이끌 주도주는 뭘까? 증권업계는 올해 국내증시의 '슈퍼스타'였던 ITㆍ자동차 업종이 내년에도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멘텀 둔화에 따라 주춤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하락은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던 철강주와 건설주는 내년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주중 은행은 펀더멘털 개선추세, M&A모멘텀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며 내수경기 회복 및 원화강세 수혜업종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종 모멘텀 둔화는 기우..상승을 위한 에너지 응축과정
2010년에도 경쟁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ITㆍ자동차다. 특히 반도체업종의 경우 비수기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어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이후 DRAM 가격급등ㆍ실적호전이 외부요인 영향으로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4분기 반도체업종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모멘텀 둔화에 따른 주가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은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폭수준의 경기회복, 유가상승 등으로 중소형급 수요가 여전하고 출시될 차종이 풍부해 글로벌 판매와 점유율 향상 가능성 높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여기에 글로벌 신차효과와 원가경쟁력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철강ㆍ건설주 '회복국면 돌입'.. 조선주 '황금알 낳던 거위는 어디갔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철강주는 내년부터는 점진적인 경기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0년에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 지속과 선진 경기회복으로 전년대비 9%의 철강소비증가가 예상된다"며 "신증설의 여파로 세계 철강업계의 가동률은 호황기였던 2000년대 중후반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 걸림돌이기는 하나 철강업계내 consolidation 진행과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분양시장의 활황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해외 수주 모멘텀이 높은 업체 중심으로 건설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모멘텀과 공종별, 지역적 다각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반면 최고위상을 굳건하게 지키던 조선업종은 내년에는 체면을 구길 것으로 예상됐다. 풍족치 못한 신규 먹거리 뿐 아니라 2010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선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조선업체들의 선박 인도 지연 및 취소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0년 상반기에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전방산업의 가시적인 회복까지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금융주 펀더멘털 개선ㆍM&A 관심..내수경기 회복, 원화강세 수혜주 '주목'
펀더멘털 개선추세, M&A모멘텀 등으로 은행주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영업지표인 순이자마진과 대손비용률이 최소 2010년까지 개선추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순이자마진은 올해 2분기를 바닥으로 최소 2010 년 상반기까지 개선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대손비용률은 2010 년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물로 나온 외환은행, 민영화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과 더불어 M&A 의 중심에 선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내년 상반기에 나타날 M&A 모멘텀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이밖에 유통주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빠른 경기회복 이후 찾아오는 휴지기를 감안할 때 조정 국면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재 업종 중에선 중국에서 직접적인 영업을 영위하는 종목군으로 한정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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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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