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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한 시중은행 딜러가 한마디로 말했다. "등산장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반등했으나 주말을 앞두고 한 풀 꺾인 채 마무리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중 급격히 올랐다가 오후들어 급격히 빠지는 산 모양의 장세를 연출했다.
한주동안 매일 2억~3억달러씩 유입되던 한국전력의 교환사채 매수 물량이 이날 오전중 마무리된데다 증시가 상승 반전하면서 환율도 상승 동력이 꺾였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원 오른 11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NDF환율 상승을 반영해 1160원대에서 상승 개장한 후 장초반 한전 매수 물량과 결제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1168.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1165원선에서 한차례 숏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튀어오르면서 숏커버를 유발, 전일대비 10원 넘게 올랐다가 네고물량, 롱스탑에 밀려 내려왔다.
증시가 상승 반전하면서 1160원대 후반에서 수급이 다시 역전됐다. 수요 사이드를 탄탄히 받치던 한전물량이 사라진 점도 추가 상승 여력을 낮췄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역외비드와 한전 매수 물량으로 상승했으나 증시가 상승 반전하면서 다시 롱스탑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상승하던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160원선 부근에서 종가관리성 당국 개입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7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마 환율은 1162.60원.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은행권 추격매수세가 이어져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65원선이 뚫리면서 손절 매수가 유입됐다"며 "그러나 1167원~1168원선에서는 역외 차익실현 물량과 네고 물량이 들어오면서 은행권이 오전과 반대로 손절 매도를 하는 형국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딜러는 "1150원대까지 하락조정은 어느정도 이뤄진 듯하다"며 "다음주 월말이라 1150원 트라이하면서 1140원대로 밀릴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당국이 115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막을 경우 이달 환율이 1150원대에 마무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1620.60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중 주식을 팔던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다시 소폭 순매수세로 전환, 357억원으로 나흘째 순매수했다.
12월 만기 달러선물은 전일대비 2.50원 오른 1160.0원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등록외국인이 8880계약, 증권이 5343계약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5850계약, 은행은 6663계약 순매도했다.
오후 3시 2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8.77엔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7.4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926달러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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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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