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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콜걸 출신 의학도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미니 시리즈 ‘어느 콜걸의 비밀 일기’의 실제 주인공이 드디어 자기 신분을 밝혀 화제다.


‘어느 콜걸의 비밀 일기’의 근간이 된 것은 필명 ‘벨 드 주르’가 인터넷에 연재한 글이다.

벨 드 주르의 블로그 글은 책으로 간행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진 채 ‘어느 콜걸의 비밀 일기’는 인기몰이를 하며 여주인공으로 분(扮)한 빌리 파이퍼까지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벨 드 주르의 실명이 브룩 매그낸티(34) 박사라고 밝혔다. 현재 브리스톨아동건강연구소에서 신경과학자로 일하는 매그낸티 박사는 살충제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6년 전 매그낸티는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수중에 땡전 한 푼 없었다. 그가 런던에서 하룻밤 300파운드(약 58만 원)를 받는 콜걸로 일하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다.


2003~2004년 잉글랜드 셰필드 대학 법의학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그는 “당시 논문을 써야겠고 돈은 없어 곤혹스럽기 그지 없었다”며 “시간도 그리 많이 빼앗기지 않는 일이 절실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몇 차례 접촉 끝에 마침내 콜걸 알선업체 ‘바바렐라’와 계약 맺고 2중 생활로 접어들었다.


매그낸티는 이때부터 ‘벨 드 주르’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글은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의 독자를 확보했다. 글쓰기 실력이 너무 좋아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 기존 작가’라는 추측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도 병행했으나 “콜걸 생활이 훨씬 재미있었다”고. 손님과는 1주 2~3번 하루 평균 2시간을 함께 했다. 그와 잠자리를 같이 한 남성이 수백 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매그낸티의 블로그 글은 수십만 파운드짜리 계약 아래 책으로 발간되고 ITV2의 미니 시리즈 ‘어느 콜걸의 비밀 일기’로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에이전시조차 그의 실명을 모르고 있었다. 부모도 지난주에야 이런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매그낸티 박사는 스스로 신분을 밝히게 된 동기에 대해 “과거 남자 친구가 폭로하지 않을까 두려웠다”며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매그낸티 박사는 이제 연구에 몰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벨 드 주르의 글쓰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기왕 시작한 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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