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속 정면돌파 전략…차량용 블랙박스 사업에도 진출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아구스가 신제품 개발 및 공장 증축 공사 자금 조달을 위해 1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디지털 영상저장장치 생산업체 아구스는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구스는 이를 위해 차량용 블랙박스 개발업체인 아몬의 지분 2만5000주(20%)를 5억원에 취득했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보유 중인 영상처리기술을 통해 아몬과 함께 제품크기를 줄이고 타사 대비 절반의 가격대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구스는 현재 DVR 생산 시설과 차량용 블랙박스를 병행 생산할 경우 월 3000대 이상 생산이 불가하다는 판단아래 생산 시설 추가를 계획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 가운데 신규 라인설비 투자를 위해 12억5300만원 가량이 투입된다.
회사측은 생산시설을 추가하면 월 2만50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구스는 또 원부자재 구매를 위해 73억원을 지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는 주문이후 입고까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상 수량 외에 초기에는 안전재고 140%를, 안정시기에 접어들면 110%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장 증축 및 원자재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고자 하는 것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업체의 새로운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적 장벽이 낮은 만큼 중국 및 대만의 신규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DVR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체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구스는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아구스는 수출 비중이 90%에 육박할 만큼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아구스는 씨티은행과 통화옵션파생상품인 키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파생상품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회피를 위해 지난 2007년 11월과 2008년 1월 키코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환율이 900원대이다 보니 손실이 발생한 것.
하지만 지난해 대비 환율이 안정되면서 손실 규모는 감소세다. 다만 오는 2011년 1월까지 키코 계약이 유지되면서 손실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