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랠리 지속에 따른 피로감 노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하락반전했지만 예견된 하락이었다는 반응이다. 이전까지 3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다우지수, 75선 아래로 밀리면서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던 달러 인덱스 등을 감안했을 때 조정은 불가피했다는 것.
다우가 6일 연속 올랐던 전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8거래일 만에 소폭 상승반전하면서 이미 뉴욕증시의 상승탄력 둔화를 예고했었다.
12일 VIX는 전일 대비 1.20포인트(5.21%) 오른 24.24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올랐다. S&P500 지수는 5일 이평선이 무너졌지만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5일 이평선의 지지를 받았다.
월가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6일 연속 상승했던만큼 이날 하락은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연말 쇼핑시즌 소비 회복 정도와 달러화 동향이며 이번주 들어 마땅한 재료가 없없던 상황에서 오름세를 지속하던 다우지수는 월마트의 실적 발표를 빌미 삼아 하락했다는 것 뿐이다.
월마트의 실적 발표는 시장에 중립적이었다.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월가 기대치를 밑돌 수도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날 월마트는 0.51% 오르며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와 방향이 엇갈렸다는 점에서 월마트의 실적 발표가 악재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리타이어먼트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데이브 세퍼드 사장은 "랠리가 지속됐던만큼 오늘의 휴식은 정상적이었다"며 "조정이 곧 올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대신 모멘텀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아직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일부 지표들에 대해서는 시장이 너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랠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되돌아 와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 반등이 지속된 것은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의 또 다른 빌미였다. 최근 들어 달러 인덱스는 뉴욕 증시와 역대 가장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 인덱스 상승은 뉴욕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연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전히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보다는 달러가 어디까지 더 떨어질까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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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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