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고 소진' 만기부담 없을듯..베이시스 회복 여부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4주만의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도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물시장에서 매수 주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약화된 투자심리로 인해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프로그램 차익매도 물량으로 이어져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 차익매도가 지속되면서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만기 때 매도 물량으로 출회될 수 있는 매수차익 물량이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즉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이 장기화되면서 매수차익 물량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신규 매도차익 물량만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주에는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차익잔고가 매수차익잔고 규모를 넘어서기도 했다. 늘어난 매도차익 물량은 오히려 만기 종가 때 프로그램 매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주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0.90포인트(0.44%) 오른 206.30을 기록하며 4주만에 상승반전했다.
외국인은 지수 반등과 상관없이 4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순매도 규모가 1333계약에 그치면서 매도 강도가 현격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고 현물시장에서 다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현물 매수에 대한 헤지 수요까지 감안할 경우 선물시장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 다우지수가 1만선을 다시 회복하는 등 글로벌 증시 역시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월 실업률 발표라는 변수를 지나온 뉴욕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전개해 준다면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누적 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선물시장 외국인의 환매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프로그램도 대규모 매수우위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신규 매도차익잔고 진입만 이뤄지고 있어 프로그램 매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베이시스가 회복되기만 한다면 1조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도 "차익거래 관련 펀드들의 주식 편입 비중이 너무 낮아져서 백워데이션 상황에서도 차익매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보통 백워데이션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리버설 조건이 개선되고 있어 이번 옵션만기는 매수 우위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4분기가 전통적으로 배당을 노린 차익거래 물량이 유입되는 계절성을 띈다는 점도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다만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내년부터 공모형 펀드에 거래세가 부과된다는 점은 차익거래 진입 물량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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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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