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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펄펄' 삼성, MWC에 통큰 베팅

내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120규모 부스로 참가 예정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한 해 휴대폰 농사를 가늠하는 내년 2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시회'에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삼성은 이를 통해 내년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0' 행사에 사상 최대 규모의 부스를마련하는 등 내년 휴대폰 풍작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키아, AT&T 등 세계적인 사업자들로 구성된 GSMA 협회가 주최하는 MWC는 한해 휴대폰 단말기 및 이동통신의 기술적 흐름을 가늠하고 점검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해 삼성은 6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으나, 올해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넓은 120평 규모의 부스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의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내년 MWC에 크게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이 MWC를 통해 내년 시장에서 더욱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삼성은 MWC를 통해 기술 우위를 입증해왔다. 지난 해에는 터치폰을 대거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 터치폰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는 '보는 휴대폰 시대'를 이끄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스마트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MWC 전시회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리눅스, 윈도 모바일 등 다양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삼성이 주도하는 '보는 휴대폰' 시대의 주역인 아몰레드 탑재 휴대폰도 다양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0.8%의 분기 최고 점유율(판매량 6020만대)을 기록하면서 1위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MWC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행사가 노키아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반면, LG전자는 아직까지 부스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지난 해 LG전자는 MWC의 플래티넘 후원사로서 삼성보다 두 배나 큰 108평 규모의 전시부스를 운영했으나 올해는 참가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 해 플래티넘 후원사로 많은 돈을 들였지만 MWC의 최고상인 '베스트 모바일 핸드셋' 수상에 실패하는 등 별다른 마케팅 효과를 거두지 못해 경영진들이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MWC에는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대규모 참가단을 꾸려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아직 부스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KT-KTF 통합 후 첫 행사인만큼 FMC(유무선결합) 서비스 등 대표적인 기술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60평 규모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컨버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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