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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LG파워콤 지분 헐값에 안팔아"

LG통신 3사 합병 동의...현 주가로는 손실, 회복하면 언제든 매각할 것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 3사의 합병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한국전력은 4일 "합병 이전에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며, 합병 후에도 주가가 회복되기 전까지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이날 "LG파워콤 주식매각을 수 차례 시도했지만 (주가 산정 등의 문제로)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안팎의 논란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보고 주식을 조기 매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LG파워콤의 LG텔레콤으로의 피합병에 동의한 만큼 합병 이전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을 매각할 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LG텔레콤으로 합병됐다고 해도 합병회사의 주가가 매각차익을 나는 수준까지 오르지 않는 한, LG텔레콤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과 통신업계는 내년 1월로 예정된 LG통신 3사의 합병을 두고 "한전이 민간통신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거나 "한전이 스마트그리드 등 LG측과 담합할 우려가 있다"며 한전의 지분보유에 대한 조기매각과 독점우려 등을 제기했다.

한전 관계자는 "보유주식 가치가 여전히 장부가액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합병회사가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높여 주식가치를 높인다면 이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3등이 어떻게든 현 상황을 탈피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인데 그것이(합병 동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LG파워콤 주식 5175만5000주, 38.8%를 보유하고 있다. 9월 말 주당 7603원인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주식평가액은 3934억9326만원이다. 3일 종가기준 LG파워콤의 주가는 주당 6340원으로 장부가액에 1263원이 못미친다. 현 시세로 매각하면 653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합병에 따른 주식교환비율은 1대 0.7421356. 이 비율로 계산하면 한전은 합병사인 LG텔레콤의 지분 7.5%, 3840만9227주를 보유하게 된다. 3일 종가기준 LG텔레콤 주가(8800원)로 매각시 매각금액은 3380억원. 이 역시 장부가액에 비해 600억원이나 모자란 금액이다.


한전은 연초부터 LG파워콤 주식매가계획을 세워 놓았다. 1단계는 파워콤 상장시 데이콤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2단계로 데이콤이 인수 거부시에는 제 3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 이사회는 지분 매각시 적정가격으로 매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정했으나 지난해 11월 파워콤 상장이후와 최근까지도 적정가격의 매각에 실패했다.


한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LG텔레콤이 합병 이후에 주가가 1만2000원 이상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준은 없지만 적정가격에나 올라야 매각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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