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장기 국제 원유의 장기 수요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IEA의 이같은 전망은 장기적인 유가의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는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연간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장기적으로 원유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 당초 전망보다 상승폭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장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IEA의 이 같은 전망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원유 수요가 현재 수준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수요 상승 속도나 원유 수요가 정점을 찍는 시기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IEA는 선진국들이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키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탄소 배출 감소정책을 활성화하면서 석유 수요가 당초 기대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IEA 관계자는 "세계 원유 사용의 55%를 차지하는 선진국의 원유 수요관리정책(demand-management policies)이 기대보다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산업 활동의 감소도 전망치를 수정한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IEA는 2030년 원유수요가 현재보다 약 25% 증가한 일간 1억600만 럴이 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기존의 전망보다 수요가 하루 1000만 럴 감소한 전망치다. 올해 전망치 발표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지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전망은 11월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에너지 전문가인 필립 베를러거는 "향후 10년간 소비자들은 원유 소비 감축에 안간힘을 쓸 것이고, 각국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효율 강화를 위한 정책을 쏟아 낼 것"이라며 IEA 전망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에너지 소비 증가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또 다른 원유 전문가는 "유가가 수년 내로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보다 빠른 경제 회복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이 같은 경제 회복과 소비 증가가 원유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
또 1990년대에는 원유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유전 발굴로 공급을 늘리면서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앞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HS캠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어소시에이트의 대표인 댄 어진은 "과거처럼 원유 공급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소비 증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방크는 "에너지 효율이 올라가고 기술이 개선되면서 석유 수요가 2016년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며 "현재 일간 8500만 배럴인 원유 수요가 일간 9000만 배럴에서 피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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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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