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도 불구 마진율 급감...과잉 공급 줄여야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세계 1ㆍ2위 정유 업체 엑손모빌과 로열 더치 셸이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3분기 악화된 기업실적을 내놓자 정유 회사들의 낮아진 마진율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지만 수요를 훨씬 웃도는 석유 공급으로 인해 석유 회사들의 상황이 단기간 내에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글로벌 정유 회사들이 성장으로 가는 길에 '역풍'을 만났다고 전했다. 4분기 평균 원유 가격이 올 초에 비해 25%나 상승했지만 천연가스 가격과 정유 마진율은 좀처럼 세계 경제 회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이다.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3분기 주당 순이익이 47억3000만 달러(주당 98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8% 급감했다. 3분기 생산량이 2.7%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정유 부문의 이익이 무려 90%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유럽 정유회사 로열 더치 셸의 3분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84억5000만 달러에서 32억5000만 달러로 줄어들어 62%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매출은 1315억7000만 달러에서 750억1000만 달러로 하락했다. 셸은 이에 대해 "액화 천연가스(LNG)를 비롯한 가솔린, 디젤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수요가 급감해 최근 하루 생산량이 3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이와 같이 급감한 수요가 살아나도 정유 회사들이 사정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 시장에 여전히 과잉공급과 과잉설비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
번스타인 리서치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디젤의 수요 회복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면서도 "이러한 수요 회복과 더불어 석유 공급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과 미국에서는 천연가스가 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미국의 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백만 BTU당 3.72달러로 전년 가격의 절반 수준을 간신히 웃도는 상황이며, 영국도 2년 전의 44% 수준인 4.1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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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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