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영업익·순익 TOP
삼성·우리투자 順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지난 2분기(7~9월)에 어느 증권사가 상승장의 수혜를 입었을까.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성적표를 보면 대우증권은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고, IB부문에서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펀드 판매 급감 속에 이익이 감소, 자산관리 수익이 줄어든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펀드판매수수료와 랩(WRAP), ELS 등에서 이익이 늘면서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분야에서 삼성증권을 뒤쫓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2분기에 순이익 60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이익 측면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금리인상 영향으로 채권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익이 큰폭 증가하면서 2분기에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였고, 삼성증권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양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들은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펀드 판매 급감 속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대우증권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662억원을 달성했다. 주된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리테일 브로커리지가 올해 상반기 12.6%(5785억원)에 달했고 국제 법인 브로커리지 측면에서도 시장 점유율 4.4%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1493억원)에 이어 1219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개인시장에서만 8% 감소했다.
IB부문에서도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우증권은 대규모 딜 선점을 통해 강력한 트랙 레코트를 축적하면서 동양생명 1호 상장(3404억원)과 하이닉스(7245억원)의 상반기 최대 규모 유상증자, 기아차 최대 메자닌 딜(4000억원) 등을 성사시켰다.
삼성증권은 2분기에 동국 S&C IPO와 KB금융지주 유상증자 등 수행에 힘입어 인수 및 자문수수료가 전분기 50% 증가한 136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인수합병(M&A) 부문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고, IPO부문은 분기별 200억원 규모에 이르렀던 것이 올해 2분기에만 2514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시장 상승 속에서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펀드 판매 위축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위축됐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전년대비 94%나 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순이익은 예년 수준이지만 펀드 판매가 감소하면서 수수료 이익이 높지 못했다"며 "증권사들의 경우 주요 수익원이 브로커리지인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펀드 판매 등의 자산관리 부분이 중요한 수익원으로 볼 수 있는데 펀드 판매 등 상품 판매가 저조해 영업이익이 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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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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