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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 영화 '하녀' 시나리오 회수.."뒤통수 맞았다"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 숱한 히트작으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가 영화 '하녀' 리메이크 제작에서 자진 하차했다.


김수현 작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뒤통수 모질게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영화 '하녀' 시나리오는 최종적으로 약 일주일 전에 완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하녀' 리메이크는 김수현 작가가 1992년 '눈꽃' 이후 17년 만에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최근 전도연이 캐스팅돼 주목을 받았다. 연출은 당초 '두번째 사랑'의 김진아 감독에서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의 임상수 감독으로 교체됐다.


김수현 작가는 "제작자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휴가 중에 2개월을 대본 작업에 매달려 끝냈으며 감독 선정을 놓고 '안 된다'는 제작자를 설득해서 임상수 감독을 추천했다"며 '하녀' 리메이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 작가는 또 "제작자와 계약 당시 수정해야 하는 이유로 나를 납득시키면 이의 없이 수정해 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추석 직전에 임 감독으로부터 대본을 받아보고 황당하기 그지 없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수정 보완의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임상수 시나리오로 다시 쓴 대본이었다"며 "내 대본에서 살아 있는 것은 초입의 한 장면 반토막과 나오는 사람들 이름뿐이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또 "그래서 그의 대본이 훌륭했으면 이의 없이 '그대 대본이 더 훌륭하니 그대 대본으로 하십시오' 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작가는 "(대본 수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제작자와 임 감독은 감감무소식으로 자기들 식으로 일을 진행시키고 있었던가 보다"라며 "약 일주일 전에 제작자와 통화해서 빠진다고 했더니 임 감독이 용서를 바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임 감독의 메일에 '사과 필요 없고 야단칠 의욕 없고 용서 할 수 없다'는 답장으로 마무리했다"며 "내 대본이 자기(임상수 감독)가 다룰 수 없을 만큼 조악했으면 간단하게 '나는 이 대본으로 연출 못하겠습니다' 하고 연출 포기를 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고 임상수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하녀' 원작은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한편 미로비젼 측은 전도연에 이어 주조연급 캐스팅이 마무리되는 대로 12월 초부터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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