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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100대1 '삼성 결혼방'을 아시나요

사옥강당 개방에 인기...현대 · LG 등도 가세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결혼 날짜요? 길일이 따로 있나요. 당첨되는 날이 결혼하는 날이죠."


지난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강당에 젊은 남녀 직원들이 가득 모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추첨 결과를 기다리던 직원들 가운데 환호성과 한숨이 엇갈린다. 이들은 바로 사옥 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자 하는 예비 신랑신부들. 경쟁률이 보통 100대 1을 넘어선다.

바야흐로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직원 결혼 도우미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의료 혜택이나 금전적 이익 등에 한정됐던 기업 복지시스템이 다양화됨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사원 결혼도움방'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창업으로 화제가 됐던 대형 웨딩컨설팅업체와 제휴해 운영돼 사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를 통해 무료로 회사 강당을 이용해 결혼식을 올릴 경우 예식장 대여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다 하객들의 접근성도 좋다. 추첨에 참여한 한 결혼적령기 사원은 "강당을 이용할 경우 사옥 지하 아케이드에 입점해있는 유명 음식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 예식 후 하객들이 칭찬으로 입이 마른다고 들었다"며 "사옥에서 결혼식을 한 선배들은 삼성맨이라는 자부심도 높아지더라"고 말했다.

추첨 경쟁이 달아오르는 만큼 혹시 모를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 추첨 참여는 꼭 신청자 본인에 한하고 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본인이 참가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대리인도 부모로 한정하는 등 공정성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 직원들은 추첨에 익숙한 편이다. TO가 한정된 사내 유치원과 피트니스센터 등도 추첨을 통해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양재사옥 입주 전 사용했던 계동사옥의 강당을 사원들의 예식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선착순으로 접수를 마감해 가슴 졸이는 추첨의 순간은 없지만 접수가 시작되면 결혼을 앞둔 사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또 국내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답게 결혼하는 직원들에게 무료로 웨딩카와 운전기사를 제공해 사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그룹 내 LG디스플레이는 유명 결혼정보회사 D사와 제휴해 무료로 임직원 단체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실시한 이 이벤트는 파티 형식이나 야외 활동을 테마로 단체미팅을 진행해 임직원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다.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나이, 근속년수, 직급, 지원동기 충실도 등의 순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이 이벤트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에 성공한 사원도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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