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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랐어요?" 전화통 터지는 '은마'복덕방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집값 올랐나요?"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는 울리는 전화통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 심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리자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전화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근처 D공인중개소는 "밥 먹으러 갈 시간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찾은 S공인중개소에서는 "개포 주공 인근 공인중개소에서 걸려온 전화까지 받느라 정신없다"며 "이제 뭔가 되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979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선 은마아파트(4424가구)는 안전진단에서만 두 번의 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소에서는 내년 1월경에는 안전진단에서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마 주차 지옥'이라는 말은 차라리 낫다. 사람이 살고 있는데 비가 샌다. 곳에 따라 수돗물이 올라오지 않는 곳도 있다. 30년이 넘는 아파트가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데 안전진단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처사다"


한 공인중개소에서는 이같이 안전진단 결과를 점쳤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안된다는 게 이들이 말하는 내용의 골자다.


강남구는 이에 이달 안에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해 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지난 8월 '도시정비법' 개정에 따라 절차가 간단해지고 안전진단 주체가 재건축 추진 위에서 지방자치단체(강남구)로 변경 됨에 따른 변화다. 통과여부는 내년 1월경까지 진행되는 안전진단 자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시기상으로도 안전진단 통과시 우려되는 점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 통과시 우려되는 추격 상승 세력의 등장을 막을 수 있고 감정평가시 우려되는 고분양가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102㎡형은 10억~10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112㎡형은 12억원부터 12억5000만원 사이에 가격이 나와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은 안전진단 소식으로 집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통과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안전진단 통과도 중요하지만 사업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면 조합원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 같지만 소형평형 건설의무 등의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용적률이 199.76%로 법정상한선인 300%까지 용적률을 늘린다해도 조합원들에게 떨어지는 몫이 크지 않다. 소형의무 비율 등을 채우면 현재 31.35평에서 20평형대의 아파트를 받아야 하는 조합원도 나올 수 있다. 이에 재건축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재건축 동의와 분양 신청 동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경우 멸실신고 등이 안돼 재건축 사업이 또다시 정중동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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