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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혼자갈까 중소형주 같이갈까

외인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세 지속..중소형주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미국 다우지수가 연고점을 새로 쓰며 1만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해온 것이 대형주였다면, 이번 4차 랠리에서도 대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코스피 지수가 7월 1400선에서 가파른 랠리를 이어올 동안 코스닥 지수는 게걸음 장세를 지속하며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코스닥 시장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제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8일 이후 12일까지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5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였는데 이는 1년8개월래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코스닥을 외면하던 기관 역시 이틀째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일 오전 11시 현재 35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이 중 대형주에 대해서는 400억원 매도,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각각 24억원, 14억원의 매수세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시각 현재 0.5%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은 0.7%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의견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가 동반 상승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동안 가장 큰 특징은 핵심 주도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의 가파른 조정이었다"며 "핵심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아직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측면에서 살아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정책 불안정성이 완화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며 "특히 이번 주는 인텔이나 IBM 등 미국 대형기업의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많이 빠진 주도주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동반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보면 대형주에 대해서는 트레이딩, 코스닥에 대해서는 매수 관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2분기 이후 대형주의 외국인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소형주는 눈에 띄게 줄어있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돌릴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 뿐 아니라 개인이나 기관 등의 영향력도 큰 만큼 이들 매수 주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97포인트(-0.48%) 내린 1638.82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3.31포인트(0.65%) 오른 509.60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0억원 가량의 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7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기관 역시 코스피에서는 450억원 매도, 코스닥에서는 11억원의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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