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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꺾인 엔터기업 '끝없는 추락

재무구조 악화로 감자 결정, 경영권 분쟁 밥그릇 싸움까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재무구조 악화 및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지속되는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고, 경영진들의 잦은 내부 갈등과 경영권 분쟁으로 이미지에 큰 흠집이 난 상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인'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제작한 초록뱀미디어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5대1 감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이번 감자로 발행주식수는 기존 7274만주에서 1454만주로 감소하고 자본금은 363억원에서 72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결정 과정에서 내부 경영진들의 갈등도 불거졌다. 현 경영진의 5대1 감자 결정에 '반대'를 외친 최대주주 조재연 이사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2 대 1의 감자결의를 제안하고 나선 것. 조 이사는 "회사의 순자산이 지난 6월말 현재 147억원이고, 자본금이 364억원으로 2 대 1 감자만 해도 관리종목을 탈피할 수 있는데, 회사를 5 대 1로 감자하겠다는 것은 기존 주주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길경진 초록뱀 대표는 "현 상황에서 5대 1의 감자는 불가피하며 2대 1 감자시 자본잠식 완전탈피 마저 불가능하다"며 "조 이사가 개인적인 욕심으로 대표이사직을 요구했다가 이사회에서 거절되자 사실이 아닌 내용을 가지고 직원들을 선동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이사로서의 최소한의 의무조차 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초록뱀의 주주와 임직원들을 위해 모든 법적인 방법을 강구,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초록뱀은 조 이사가 가족과 함께 지분인수 목적으로 주식 251만주(3.45%)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른 상태다. 조 이사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현 대표이사 해임계획이 있다고 밝혀 앞으로 현 경영진과의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영화감독 '김종학'이 대표로 있었던 김종학프로덕션의 경우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26%를 획득한 회사측 우호회사 유티씨앤컴퍼니와 경영참여 목적으로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2대주주로 자리잡은 박석전 예스큐 홀딩스 대표 사이에서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김종학프로덕션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12억원, 당기순손실 124억원으로 적자경영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대주주ㆍ2대주주간의 신경전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올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던 와중에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밝힌 2대주주가 확보했던 주식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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