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대우건설 매각이 해외투자자들만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롯데, LG, 포스코 등 그동안 인수후보로 거론돼온 국내 대기업들은 모두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계 벡텔과 파슨스, 사모펀드 블랙스톤, 유럽계 사모펀드 퍼미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기관 S&C 인터내셔널 등 외국계투자자와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갈길 바쁜 금호와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해외매각이 현대건설, 삼성건설 등 국내사의 글로벌 경쟁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매각작업을 계속 진행키로 했다. 인수후보군 확정은 다음달 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월말로 예정돼 있다.
◆'승자의 저주'..겁먹은 기업들 =불과 3년전만해도 치열한 인수경쟁이 벌어졌던 대우건설을 국내 기업들이 외면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급격히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인해 과거와 달리 수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해가며 건설시장에 진출하는데 따른 위험부담이 과도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우건설의 수익성이 크게 약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건설업 진출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내년께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은 더 비싸지만 대형 토목공사와 해외 건설사업에서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에게는 군침 흐르는 매물이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돼 온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수익성 위주로 경영하다보니 주택부문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우리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미래는? =새 주인이 외국인이 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사모펀드 한 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자금조달 능력 등에 있어 해외 투자자들과 격차가 커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문제는 새로운 주인의 직업이다. 시공능력 확보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벡텔이나 파슨스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에 매각되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인 만큼 신규 투자를 통해 회사를 더 키울 수도 있다.
반면 인수후보군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단기간내에 재매각을 통해 투자수익을 올려야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인수후 고강도 구조조정과 함께 자산매각 등 차익 실현을 위한 작업이 뒤따를 공산이 크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미 전투태세를 갖췄다.
이달초 금호생명, 대우조선 등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해외 투기세력 매각 등의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적극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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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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