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악화·담합조사·제품값 하락에 새 수익원 찾기 안간힘
시황악화·담합조사·제품값 하락에 새 수익원 찾기 안간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유 업계에 '삼재(三災)'가 한꺼번에 덮쳤다.
정부는 기름 값 인하를 위한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여기에 정유 시황 악화는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그나마 효자 노릇을 하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2ㆍ4분기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는 높은 세금은 놔둔 채 기름 값만 때려잡으려 하고 소비자는 폭리 취한다며 무조건적으로 정유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제도적ㆍ심리적인 것 외에 업황도 개선될 여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정부의 정유사 '옥죄기'는 더 강화될 조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름 값을 낮추기 위해서다. 최종 조치로 여겼던 정유사별 공급 가격을 지난 5월부터 공개토록 한 이후 기름 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데 따른 후속 특단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대적인 주유소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지식경제부는 소비자 단체 주도로 '석유 시장 감시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석유 시장 감시단은 국내 유가의 적정성 여부 등 유류 가격 관련 현안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농협 등 대형마트 주유소를 더 확대할 방침인 것도 경쟁을 통해 기름 값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반기를 들 수 없지만 세금과 관련된 조치는 나오지 않는 점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정제 마진은 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와 비교했을 땐 스프레드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담이 크다.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신규 공장들이 가동률을 높이면서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윤활유와 자원개발(E&P) 등 다른 사업 부문의 뒷받침으로 3~4분기 실적은 2분기보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 마진보다 더 큰 부담은 석유화학 사업이다. 2분기 실적 선방을 이끌었던 효자 사업부의 역할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중국의 연휴와 신규 물량 출회가 맞물려 이달 들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방 산업의 원재료 및 제품 재고 조정, 중국과 중동의 트레이더들의 갑작스런 재고 처분이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폭을 키웠다"며 "중국의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4분기부터는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 고위 관계자는 "모든 상황이 맞물려 정유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원개발이나 2차전지, 바이오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 사업에 손을 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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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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