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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하이닉스 인수자금 2兆 이상 확보

조석래 회장 진두지휘, 해외 투자자 2곳서 1조씩 약속


효성이 해외 투자자 2곳에서 각각 최대 1조원이상의 자금투자를 약속 받는 등 하이닉스 인수자금 조달에 청신호가 켜졌다. 효성은 블랙스톤, KKR 등 해외 대형 사모펀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인수자금의 상당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석래 회장이 직접 국내외 사모펀드와 해외 투자은행 등 투자자들을 만나 투자 유치에 나서는 적극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하이닉스 매각작업에 정통한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효성은 6개월 전 부터 하이닉스 인수전에 대비한 물밑작업을 해왔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 뿐 아니라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들을 만나 이중 몇 곳에서는 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효성이 과감히 입찰에 응했던 것도 투자자 유치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투자자 2곳에서는 각각 최대 1조원대의 자금을 투자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 시 자체 조달 자금은 1조원 내외로 묶어 차입규모를 최소화하고 3조원 가까운 나머지 금액은 국내외 금융사 및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효성 컨소시엄(가칭)'을 구성, 컨소시엄 내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최대 지분을 확보한 뒤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분산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24일 종가기준 하이닉스 주가는 주당 2만원이 넘어 28.7%의 채권단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3조4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


다만 과거 금호가 밟았던 전철을 피하기 위해 투자한 자금에 대한 손실 보전약정 등 풋백옵션은 체결하지 않기로 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투자 보호장치를 요구, 대안을 고민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에 부정적인 시장의 반응과 달리 재무적 투자자들이 효성 컨소시엄에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하이닉스가 오랜 적자에서 탈출, 올해 3분기 3000억원, 4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환경이 크게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하이닉스의 내년도 순익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신규 차입 없이도 충분히 부채를 상환하며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효성의 컨소시엄 참여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매각당사자여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매각한 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다시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아울러 채권은행들은 인수 후 들어갈 막대한 신규투자 자금을 효성이 무난히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전망이 긍정적이라고는 하지만 인수 후 들어갈 신규투자 금액이 만만치 않아 효성이 이를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신규투자 없이는 지금의 수익구조를 계속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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