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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 추진 '효성', 투신 매도 도미노?

[아시아경제신문 김수희 기자]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선언한 효성에 대해 투신들이 본격 덜어내기 작업을 시작했다. 투신권은 효성을 녹색성장주로 분류, 필수 편입종목으로 지목해왔으나 당분간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비중을 축소하거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의 전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298만1520주와 1조1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효성 주식이 상장 이후 매매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만을 놓고 봤을 때도 효성은 거래대금 규모에서 1위, 거래량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7521억원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으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각각 2242억원, 208억원 어치의 효성 주식이 순매도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신과 기관에서 효성 비중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수를 하는 경우에도 재무 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며, 인수를 포기해도 그 의사를 밝히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의 반등을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투신권들은 풍력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효성을 신(新)성장 동력주 또는 녹색 성장주로 분류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냈었다.

실제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효성을 편입시킨 펀드는 849개. 효성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를 비롯,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등에 편입, 현재 효성 지분 비중이 10.37%에 달한다. 삼성투신운용도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펀드'와 '삼성배당주장기펀드' '삼성우량주장기펀드' 등에 효성을 편입시켰고, 그 외 하이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PCA자산운용 등 대다수의 자산운용사는 효성을 편입시킨 펀드를 하나쯤은 운용하고 있는 상태다.


펀드 내 효성 비중은 대부분 1~3% 정도로 영향은 미미하지만 변동성이 커진만큼 펀드에 해당 주식을 계속 보유하기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으로나 펀더멘털상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더 들고 간다는 판단이다.


A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새우(효성)가 고래(하이닉스)를 먹으려고 하는 것을 시장이 뻔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신뢰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겠느냐"며 "그동안 주가 움직임도 괜찮았고 사업 내용도 좋아 적극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렸었으나 M&A 이슈를 안고 가는 한 덜어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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